미국산 원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21일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21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전 거래일보다 38.85% 떨어진 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 WTI원유 선물 ETN(H)(-22.42%),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13.49%), KODEX WTI원유선물(H)(-10.80%), 대신 WTI원유 선물 ETN(H)(-10.34%),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H)(-9.44%)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WTI 가격 하락 시 가치가 상승하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15.37%),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15.21%) 등 원유 인버스 ETN은 일제히 올랐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경우 전날까지 기초지표 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돼 거래가 정지됐던 것이 유동성공급자(LP)인 신한금융투자가 2억주를 추가 상장함에 따라 거래가 재개됐었다.

그럼에도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 괴리율은 장 마감 기준 50.59%로 여전히 높게 유지됐다. 가격 하락에도 여전히 해당 종목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50%가량 부풀려졌다는 의미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도 장 마감 기준 괴리율이 47.13%까지 상승했다.

한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 2개 종목은 괴리율 확대로 전날부터 이틀째 거래 정지 상태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관련 ETN과 상장지수펀드(ETF)?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했다.이날 거래대금은 1조16억원을 기록해 전일 6438억원 대비 55.5% 급증했다.

다행이도 마이너스 유가는 국내에 상장된 원유선물 ETF와 ETN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이들 상품들은 이달 중순 보유 자산을 5월물에서 6월물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5.90달러, 약 305%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6월물 WTI 가격은 21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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