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어소프트는 최근 오아시스마켓의 선전으로 주가까지 상승세다.사진=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워킹맘' 이수연(39)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길어진 재택근무와 자녀들의 개학 연기로 식료품 소비가 부쩍 늘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대형 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는데, 식료품비 지출 부담과 실제로 품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늘 고민이라고 한다. 그러던 그는 친구에게 온라인 쇼핑몰 '오아시스마켓'을 추천받고 꽤 만족스럽게 활용하는 중이다. 무농약 유기농 제품들 위주로 판매하는데 가격이 싸고 '새벽배송'까지 돼 신선함까지 챙겼다는 평가다.

새벽배송의 경쟁이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쿠팡 프레쉬, 헬로네이처, SSG까지 가세하며 더욱 극심해진 가운데, 3040 주부들 사이에서 오아시스마켓의 입지가 단단해져 가고 있다. 생산자 직배송 유통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도 지난 2018년부터 제공해왔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업체 오아시스는 지어소프트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79.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어소프트는 최근 오아시스마켓의 선전으로 주가까지 상승세다.

지난 16일 지어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9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15일엔 전 거래일보다 5.94% 가량 올랐다. 지난해 말 420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들어 4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배 이상 올랐다.

지어소프트 최근 6개월 주가. 자료=구글 주식
지어소프트는 유통, IT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유통 70.1%, 정보기술(IT) 서비스 22.4%, 광고사업부 7.5%였다.

유통은 오아시스마켓이 주력 사업이고, IT서비스 부문은 이동통신과 공공분야에 유무선 응용 서비스 사업 등을 제공하는 수주형 사업 형태,수익배분(R/S) 방식의 지속형 서비스 형태, 그리고 자사 이커머스 구축·운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부터 코로나19의 수혜 아닌 수혜를 입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소비 급증으로 신규 고객이 늘고 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업무 협약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오아시스마켓 입점 상품을 늘리면서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90%나 된다. 오아시스 마켓의 누적 회원수는 1분기말 30만명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60만명을 달성할 거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어소프트의 올해 1분기 연결 실적 기준 매출액은 5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했을 것이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보다 108.7% 뛰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의 경우 방문자나 회원 수와 더불어 객단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17일 " 오아시스마켓 내 SKU (Stock Keeping Unit, 상품분류단위) 증가가 유입자당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한 "배송 가능 건수와 신규 가입자가 핵심"이라면서 "오아시스 마켓이 지난해 물류센터 확장 이전을 완료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지어소프트의 실적은 매출액 1596억원으로 전년보다 21.3% 급상승했지만 적자전환한 것도 물류 시스템 투자 때문이었다. 오아시스마켓은 2019년 6월 말 물류센터를 성남으로 이전하며 기존 규모보다 5배 확장했다. 이를 통해 일일 배송 가능 건수가 7000건에서 일 최대 6만건으로 757% 늘었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IT기술을 오아시스마켓에서 적극 활용한다는 것도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미 지어소프트의 재고 추적 프로그램 개발, 재고 보관 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새벽배송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이 극심해질 것이 리스크로 지적된다. 현재 새벽배송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은 대기업을 포함 6곳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어소프트의 올해 매출액은 3196억원이라고 예상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받으며 큰폭의 외형성장 중이라는 게 이유다.

그는 "지어소프트는 옴니채널 전략을 통한 신선식품 폐기율 0.1% 유지와 스마트물류창고 운영을 통한 비용 통제로 수익성도 뚜렷하게 좋아질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연평균 외형 성장률이 252.4%로 전망되는 만큼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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