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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이 올해는 코로나19 후폭풍 우려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충격파는 당장 큰 폭의 실적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그룹 1분기 순익이 875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NIM(순이자마진)은 5bp(0.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2019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에 대한 기대와 생명보험 부문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큰 폭으로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경쟁사에 비해 눈에 띄게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을 올리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라임사태와 독일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의 중심에 서며 악재를 겪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1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19.5% 감소한 4580억원으로 전망했다. NIM은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연결순이익이 1조65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1%, 수정EPS는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로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동시에, 경기 불황으로 대손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연결순이익은 2조69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비이자이익의 감소, NIM 축소 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 채용시장에도 코로나 영향으로 한파가 불어 닥쳤다. 금융권 일자리 창출로 정부의 청년 실업률 해소 정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췄던 지난해와 달리 채용 시장도 코로나 여파로 올스톱 됐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부서에서의 인력 요청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킨 상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코로나 영향으로 면접 일정을 연기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모니터링하며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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