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완화로 다양한 상품 출시 환경 조성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금융당국이 헬스케어서비스에 대한 규제 장벽을 낮추면서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직접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거나 앱을 통해 건강관리에 대한 보상을 주는 등 헬스케어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6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내가지키는 내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신체질량지수(BMI), 혈압 등 건강지표로 산출한 고객의 건강등급을 6단계(0~5단계)로 구분하고 건강이 좋을 경우 본인 나이보다 어린 건강나이로 보험료를 적용받는다는 점이다. 이 상품은 5년마다 건강등급이 재산정돼 건강이 좋아지면 보험료가 인하된다. 고객 스스로 건강관리에 대한 유인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또, 이 상품은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밴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다. 단, 건강관리앱 ‘하이헬스챌린지’에 가입한 고객에게 한해 지급된다. 이를 통해 현대해상은 건강코칭, 건강미션 리워드 등 종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특약으로 가입을 하면 건강개선활동을 지원하는 건강관리지원금도 지급된다.

AIA생명도 같은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무)보장부터 케어까지 선지급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바이탈리티 통합형'으로 가입할 경우 AIA생명의 건강습관형성 프로그램인 'AIA 바이탈리티'를 적용해 고객이 직접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이다.

AIA 바이탈리티 앱에서 걷기 등 건강관리 노력을 하면 계약일로부터 5년 동안 매주 통신비 할인, 커피 쿠폰 등 3000~4000원 상당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식이다. 또한 이 보험은 고객의 건강관리로 결정된 바이탈리티 등급에 따라 전체 납입기간에 걸쳐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하는 시스템도 적용됐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헬스케어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배경으로는 헬스케어서비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를 들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보험사가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둘 수 있게 한 바 있다. 또, 보험사들이 부작용이 없는 경우에 한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계약자에게 혈당 측정기나 구강 세균 측정기 등 건강관리기기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의료법 저촉 우려 등으로 적극적으로 헬스케어 상품 출시를 하지 못하자 금융당국이 내린 조치였다.

앞으로도 다양한 헬스케어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헬스케어서비스를 ‘미래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상품 출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데이터3법 통과도 향후 건강증진형 상품 출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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