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 19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어떤 채권을 매입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채안펀드는 다음 주 경에 실제 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의 주관 운용사인 IBK자산운용은 전날 펀드 조성금을 8곳의 하위 펀드 운용사들에 분배했고, 현재 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IBK자산운용 측은 "하위 운용사들과 협의해 채권 등급, 기존 채권의 만기 일정 등을 고려해 매입 종목을 선택할 것"이라며 "첫 매입은 다음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은 금리와 만기, 보증료율 등의 조건이 적절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매입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채권이다,

IBK자산운용은 일단 회사채와 은행채, 기업어음(CP) 등 종류별로 금액을 분배했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금액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채안펀드는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며 1차 조성 분인 3조원이 이달 1일 납입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리는 채권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전날 3년 만기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2.093%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103.4bp로 2010년 12월 8일(104.0bp)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단기물인 CP 91일물 금리는 최근 12거래일 연속 올라 2일 연 2.23%로 장을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연 1.10%)와의 스프레드는 123bp로 2009년 1월 22일(127bp) 이후 11년 2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CP와 CD의 금리 스프레드나 회사채와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신용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이날은 장중 CP 금리가 2일 보다 4.0bp 하락해 CD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119bp로 감소했다.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일 보다 0.5bp 올랐지만 국채 3년물 상승 폭(0.6bp)보다 작아 금리 스프레드는 103.3bp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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