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캡처
MBC가 도쿄 올림픽 개회식 생방송 중계 이후 불거진 논란에 사과했다.

MBC는 24일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7월 23일 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고 설명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BC는 전날 오후 8시 제32회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 도중 각 나라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을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폭동이 진행중인 사진을, 우크라이나는 핵실험의 아픔이 있는 체르노빌 사진을 썼다. 마셜제도를 설명하는 자막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올림픽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는 평이다.

이하 MBC 도쿄 올림픽 개회식 관련 사과문 전문.

MBC는 7월 23일 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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