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곤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3일 방송되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영화 ‘서편제’에서 한의 정수를 보여준 배우 김명곤의 어린 시절 상처와 아픔이 공개된다.

이날 김명곤은 “(부모님께서) 빚 보증을 잘못 서서 집안이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큰 집에서 살다가 단칸방으로 옮기고, 주인집 눈치를 보고 살면서 절절하게 느낀 가난이 어린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런 절망과 고통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김명곤은 고향을 탈출해 서울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이에 그는 대학에 갈 형편이 안되었지만 공부를 잘해 당시 전국에서 학비가 제일 싼 서울대 사범대학교를 지원했다고 했다.

아버지로부터 첫 등록금과 한 달치 하숙비만 받고 상경한 김명곤은 결국 한 달이 지나자 돈이 다 떨어져 하숙집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이후 친구들의 하숙집을 전전하는가 하면 연극반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다가 결핵까지 얻어 휴학을 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버텨내야만 했다고 한다.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하던 김명곤은 “그때 느꼈던 고통과 절망감이 ‘유봉’이란 인물에 많이 묻어났다”고 말해 가난의 한을 연기로 승화시킨 배우 김명곤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주인집 가족들이 콩나물밥을 비벼 먹는 것을 부럽게 쳐다만 봤었다는 김명곤의 안타까운 사연에 현주엽은 당초 계획을 급변경, 콩나물밥을 파는 식당으로 안내했다.

김명곤은 “콩나물국을 먹을 때면 어머니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면서 부모님이 자신이 잘 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내내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는 한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서편제’ 배우 김명곤의 한과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전하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3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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