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신곡에 과거 미국에서 9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이비 교주의 연설 일부가 삽입돼 논란이 불거졌다.

슈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31일 공식입장을 통해 "슈가가 최근 공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에 들어간 목소리가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인지 알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슈가 역시 소속사를 통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재발매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짐 존스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짐 존스는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는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고 1978년 11월 가이아나의 정글 속에 있던 마을 존스타운에서 900여 명에게 음독을 강요해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신도 대부분은 유색 인종이었고, 심지어 270여명의 어린이들까지 희생됐다.

이후 소수의 생존자들을 통해 당시 사건이 집단 자살이라기보다 살인 사건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한편 지난 22일 슈가가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공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는 짐 존스의 1977년 연설 음성이 샘플링돼 있다.

샘플링된 음성 녹음 속에서 짐 존스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고 말한다.

범죄자인 짐 존스 음성 샘플링을 두고 지적이 일자, 슈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이어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재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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