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여자 연예인을 소재로 한 성인 딥페이크물 방이 확인됐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유명 아이돌과 관련된 '성인 딥페이크물' 전용 텔레그램 비밀방이 다수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되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뉴스1은 단독 보도를 통해 텔레그램에서 연예인을 소재로 한 '성인 딥페이크물' 전용방 4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 여성 아이돌 가수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딥페이크물 방에는 최대 2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방은 모두 복잡한 가입 주소를 직접 확보,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 초대 등으로 유입되는 n번방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들은 사진편집 전용 프로그램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을 본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는 "얼굴 음영이나 그림자 위치 등을 보면 실제처럼 만들기 위해 (사진 1장당) 최소 수시간 이상 작업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메신저 카카오톡 등은 금칙어 모니터링 등을 하고 있고 음란 정도가 심할 경우 계정 정지나 삭제 조치 등을 하지만 텔레그램은 특성상 문제의 사진과 영상을 직접 발견해 삭제를 요청하지 않으면 이 같은 음란물을 걸러낼 모니터링 수단이 전혀 없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불법촬영물을 삭제해달라는 메일을 보내면 2~3일 뒤에 해당 사진과 영상이 삭제되지만, (수사를 위해) 게시자 인적사항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간 딥페이크 유포자나 관람자를 잡아도 이들을 향한 솜방방이 처벌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딥페이크 처벌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국민동의 청원 1호 법안으로 본회의를 통과되며 처벌 강화의 움직임도 일부 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솜방방이 처벌이 개정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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