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제공
[데일리한국 이솔 기자] 코미디언 손헌수가 유년시절을 언급한다.

13일 방송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손헌수가 27년 전 친구를 찾는다.

손헌수는 3살까지 마당 딸린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아버지가 주변인들에게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3억 원이라는 빚을 떠안고 네 식구가 강동구 길동 단칸방으로 쫓기듯 이사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도 가정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손헌수는 가정에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기 위해 10살부터 동네에서 신문 배달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가리지 않고 하기 시작했다고.

가정형편이 안 좋았던 탓에 일찍 철이 들었던 손헌수가 웃으며 고민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은 동네에서 함께 뛰놀던 삼총사 김현종, 김인귀 덕분. 특히 삼총사 중 유일하게 연락이 끊긴 김인귀와 손헌수는 비슷한 가정형편에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에게 의지했고, 바로 앞집에 살면서 더욱 친하게 지냈다고.

인테리어 가게를 했던 아버지는 좁은 단칸방을 개조해 손헌수와 그의 형이 지낼 수 있도록 다락방을 만들어 줬고, 그곳은 손헌수와 김인귀 둘만의 아지트가 됐다. 둘은 함께 붙어 다니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같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고민거리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고.

학창시절에도 언변이 좋아 인기가 많았던 골목대장 손헌수와는 달리 순박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또래 친구들 사이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김인귀. 동네 나쁜 친구들은 손헌수가 없을 때 몰려와 김인귀를 괴롭히기 일쑤였고, 심지어 두 사람을 이간질하며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고. 그럴 때마다 손헌수는 마치 형처럼 김인귀를 보호해 주며 더욱 끈끈한 우정을 쌓아갔다.

하지만 1993년 중학교 2학년 때, 김인귀의 집안 형편이 더욱 어려워져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하게 돼 전학을 가면서 헤어지게 된 두 사람. 이후 손헌수는 삼총사 중 한 명이었던 김현종과 함께 먼 길을 달려 김인귀를 보기 위해 하남으로 찾아가기도 했다고.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고 어렵게 도착한 하남에서 김인귀가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가정형편이 더 어려워졌음을 인지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데.

그 이후로 몇 번의 전화만 주고받다 연락이 끊겨 27년 간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는 손헌수는 김인귀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촬영 내내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어 김인귀의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라도 잘살고 있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과연 손헌수는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보낸 삼총사 중 유일하게 시간이 멈춰 있는 김인귀를 만나 다시 추억을 채울 수 있을지 오늘(13일) 오후 7시 40분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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