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디즈니 전 CEO. 연합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전격 사임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밥 아이거가 CEO 자리에서 즉각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밥 아이거는 스타워즈와 마블 인수를 주도하며 15년 가까이 ‘디즈니 왕국’을 확장한 장본인이다.

올해 69세인 밥 아이거는 수차례 은퇴 계획을 밝혀왔지만 미뤄졌다. 2016년엔 후임자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번복하기도 했다. 아이거는 2021년 말 사임할 계획이었으나 밥 차펙 파크사업 총괄이 급부상하면서 인계 절차를 앞당기게 됐다.

밥 아이거는 15년 간 ‘디즈니 왕국’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스티브 잡스 소유의 픽사를 74억 달러에 인수했고, 2009년엔 40억 달러에 마블을 인수했다. 2012년엔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을 40억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CEO 임기 후반부에 아이거는 스트리밍 사업 투자에 집중했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형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런 과정 끝에 지난해 11월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가 출범했다. 유료 가입자만 약 2900만 명을 확보하며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밥 아이거 후임으로 디즈니의 수장이 된 밥 차펙은 디즈니에서만 27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그는 디즈니 파크 부문을 총괄해 왔다. 밥 이거는 “차펙은 디즈니의 풍부한 유산을 늘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혁신 모험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밥 차펙. 디즈니

AP통신에서 차펙은 “내가 텔레비전 네트워크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를 상대하는 사업을 이끌던 배경이 (CEO 역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디즈니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도했다. 차펙은 디즈니의 7번째 CEO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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