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이정길의 인생사를 돌아봤다.
과거 여러 작품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이정길은 이제는 고인이 된 김자옥, 김영애와도 수십년 간 다양한 작품에서 함께 연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 2014년 폐암으로 떠난 고 김자옥,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영애의 봉안당을 찾았다.
"그동안 일정도 바쁘고 그래서 마음만 그랬지 못 찾아왔었다"는 이정길은 "MBC에서 둘이 김수현 선생 작품 '수선화'에서 같이 하면서 그걸로 김자옥씨나 나나 세상에 스타로 많이 알려졌다"며 "그거로 인해서 MBC에 스카웃 돼서 한 30년 넘게 MBC에서만 했다"고 말했다.
또 "큰 배우가 될 때까지 같이 보낸 세월이 있기 때문에 호칭은 오빠였고 가족 개념이었다"며 "오히려 한때는 가족하고 보낸 시간보다 그 친구들하고 보낸 시간이 많다"고 지난 기억을 되새겼다.
이정길은 고 김자옥의 납골당에 꽃을 전하며 "자네들 이렇게 운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많은 드라마 제작하던 애틋한 과거가 다 한편으로 묻히고 말았네"라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이렇게 와서 옛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또 저미는구만"이라며 "어쩌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느냐 하는 걸 매번 느껴가며 했던 연기자 중에 우리 김자옥씨 잊을 수가 없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 김영애의 납골당에도 꽃을 올린 이정길은 "영애야, 이정길 오빠 왔다"라고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세상을 달리한 지도 꽤 됐네, 벌써. 세월이 이렇게 빠르다"며 "우리도 얼마 안 있으면 또 만나게 될텐데 편안히 잘 보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