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정숙(이정은)이 딸 동백(공효진)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다"는 말을 전하며 홀로 세상을 떠났다.

20일 방송된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모텔에서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정숙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정숙은 신장투석을 하러 병원에 갔다가 동백으로부터 신장 이식 수술 날짜를 잡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의사와 수술에 대해 얘기하던 정숙은 그러나 의사로부터 "딸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병이 유전될 확률이 50%"란 말을 듣고는 수술을 안 받겠다고 밝혔다.

딸 동백에게 병까지 물려주며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던 정숙은 용식(강하늘)을 찾아가 "우리 동백이 징글징글하게 외로웠던 애야. 혼자 두지 마. 그만 좀 혼자 있게 해라"란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그는 동백에게 쓴 편지를 남긴 채 모텔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편지에서 정숙은 술주정뱅이 남편에게서 벗어나 동백과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던 지난 삶을 털어놨다.

서울역에서 동백과 노숙을 하고 동백을 버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정숙은 시간이 흘러 동백을 찾았다가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됐다. 좋은 곳에 입양돼 잘 살고 있을 줄 알았던 동백이 '엄마가 술집여자 같다'는 이유로 파양됐다는 것이다.

겨우 만난 동백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에 실망했지만 정숙은 동백이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깨닫고 동백과 함께 하며 따뜻함을 느꼈다.

정숙은 편지 말미에 동백을 향해 "7년 3개월이 아니라 지난 34년 내내 엄마는 너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어"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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