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은 인스타그램
[데일리한국 신영선 기자] 가수 예은이 故 설리를 추모하는 최자의 글에 달린 악플에 분노했다.

지난 16일 최자가 옛 연인 설리를 추모하며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자 한 네티즌은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한다"면서 "20살 연애보다는 자신의 꿈이 먼저가 되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이끌어도 부족할 것인데, 그녀가 그룹에서 탈퇴하고 활동을 잠정 중단할 때 왜 보고만 있었냐"고 질타했다. 이어 "그녀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 책임감 없는 사랑을 한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예은은 이날 해당 댓글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반박 댓글을 달았다. 예은은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냐"면서 "설리 양은 이끌어 줘야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라며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악세사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요?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악세사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예은의 인스타그램 댓글 전문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나요?

설리양은 이끌어 줘야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닙니다.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악세사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요?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악세사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겠죠.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죠.

남성에겐 어떤가요,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합니까?

님이 보는 남녀관계는 과연 무엇입니까?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입니까?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세요.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님의 이야기들 일기장이나 카톡대화창에나 쓰세요.

말로 다할수 없는 고통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뿌리지 마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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