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물괴’를 향한 실관람객의 평점과 관람유무와는 무관한 네티즌의 악의적 평점의 큰 격차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관람객 8점대 vs 네티즌 5.9

'물괴'가 지난 12일 개봉, ‘서치’와 ‘너의 결혼식’을 단번에 제압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 작품은 개봉주 월요일부터 일찌감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및 멀티플렉스 극장 3사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추석 시장을 여는 첫번째 흥행주자로 꼽히고 있으나 높은 실관람객 평점에 반해, 일반 네티즌들의 부정적 댓글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분위기다.

13일 5시 30분 기준, ‘물괴’는 모든 예매사이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경우 예매율 25.6%를 나타냈고, 성별 예매 분포도를 보면 여성이 53.6, 남성이 46.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전연령대가 10% 이상의 고른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는 영화 ‘물괴’가 남녀노소 불문, 다양한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소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예매율 32.3%로 CGV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관람객 역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오락영화. 가족들과 봐도 좋을듯하다”(CGV_fg**6er), “재밌게 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CGV_yo**ms), “꽤 잘 만들어진 영화. 사극영화 중에선 광해 이후로 최고”(롯데시네마_김*철), “영화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롯데시네마_김*덕), “너무 긴장되고 스릴넘침. 동굴씬에서 숨막힘! 재밌었습니다”(롯데시네마_조*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물괴’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유독 ‘악플’과 1점 평점이 많은 상황. 영화를 보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나 문제는 ‘물괴’를 향해 달리는 ‘악플’에는 영화를 보고 ‘호불호’의 입장을 취하기보단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무조건 욕하는’ 네티즌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물괴’와 관련해 달린 댓글에는 “실제 관람객 평점은 10점이 많고 안 본 사람은 평점1점이 많네.. 1점이 알바라는 얘기네.. 진짜 보고왔지만 볼만함”(Naver_ho78****), “방금 보고왔는데 오락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이 영화에서 심오함이나 예술성 따질려면 선택자체를 잘못한겁니다. 1점준 사람이 오히려 알바같아서 저는 10점드립니다”(Naver_youn****), “1점 테러 보기싫어서 10점줌. 이런 장르 한국영화 찾기 어렵고 신선함CG도 괜찮던데 칼질액션도 무난”(Naver_calm****) 등 영화를 향한 1점이 과도한 평가라는 반응으로 이어져 1점과 10점의 날선 대립을 하고있다.

실제로 네이버 포털사이트 기준, 13일 5시 30분 기준 관람객 평점은 8.01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90을 기록 중이다.

네티즌 평점 중에서도 1점과 2점의 비중이 38%나 차지하고 있으며, 반대로 8점, 9점, 10점의 비중은 47%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1점을 가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은 평점을 통해 관람을 적극 말리는 댓글까지 남기고 있어 문제다.

이는 흡사 영업방해 같은 범죄행위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물론 ‘물괴’ 를 보고 평가를 한다면, 이는 영화가 받아들여야 할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괴’를 실제로 관람한 사람 역시 공존한다는 사실. 영화는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지만, 영화를 넘어선 해석과 악플 등의 ‘마녀사냥’은 영화적 취향이 아닌 문화적 테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영화는 성역이 아니므로 ‘물괴’를 향한 호평도 혹평도 모두 가능하지만 최소한 영화를 직접 보고서 평하는 것이 성숙한 문화적 태도 아닐까. ‘물괴’를 향한 무조건적인 악의적 ‘평점’이 안타까운 이유다.

'물괴'가 추석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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