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영 강사가 역사 속 수학 ‘첨성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꾸러기 탐구생활 - 수학 마술사(史)'에서 차길영 강사는 ‘우리 역사 속 수학’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통상적으로 수학은 서양이나 중국 중심으로 발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수학이 발달하지 못했거나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건축물이나 유적지 등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면 수학이 고도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신라시대의 기록을 보면 마을의 둘레, 호수와 밭의 넓이, 과일나무와 가축의 수까지 상세히 계수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논이나 밭의 정확한 수확량을 따져 비율에 맞게 세금을 부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647년 신라 선덕여왕 당시 만들어진 첨성대의 경우 신라시대 수학이 집약된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신라시대 교육에 사용되던 ‘주비산경’을 살펴보면 “구를3, 고를 4라 하면 현은 5가 된다”는 고구현의 정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직각 삼각형에서는 밑변의 제곱 더하기 높이의 제곱은 빗변의 제곱이라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같은 내용이며 놀랍게도 첨성대의 구조에서 이 비율을 발견할 수 있다.

세븐에듀&차수학 대표 차길영 강사는 “모든 아름다운 형태에는 수학이 깃들어 있다”며 “우리나라의 유산에서 엿볼 수 있는 특유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우연 아닌 분석과 계산 그리고 수학이라는 학문의 산물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건축물이나 문화유산이 문화나 예술의 프레임으로만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선조들의 지식과 지혜를 면밀히 분석하면 서양의 그것보다 뛰어난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꾸러기 탐구생활’은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등 교과서 속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차길영의 수학 마술사(史)’ 코너는 시청자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수학을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로 쉽게 풀어내는 코너다. 매주 월, 화요일 오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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