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교양프로그램 ‘꾸러기 탐구생활 - 수학 마술사(史)’ 27일 방송에서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로 알려진 히파티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이자 사상가인 히파티아에 대해 다뤘다. 히파티아는 여성이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던 서기 370년 무렵 학문의 중심지였던 그리스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수학 뿐 아니라 철학, 천문학, 예술에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준 뮤즈였으며 오늘날까지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결하고, 가장 교양 있는 여성’으로 꼽힌다.

그녀는 도서관 관장이자 유명한 수학자였던 아버지 테온의 영향을 받아 예술, 문학, 자연과학, 철학 등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히파티아는 아테네에서 고등교육을 받으며 수학자로서의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30대엔 행정장관이 수학과 철학을 가르쳐달라며 알렉산드리아의 고등교육기관인 ‘무제이온’의 교수로 초빙할 정도로 그 실력과 덕망을 인정받게 된다.

특히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던 히파티아의 수학강의를 듣기 위해 도시의 상류층과 부자들의 마차가 매일같이 장사진을 이루고 교실은 초만원이었다고. 또한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으며 많은 왕족이나 학자들이 구혼을 해왔지만 ‘나는 이미 진리와 결혼하였다’면서 거절하곤 학문연구와 강의에 일생을 바치다 40여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히파티아의 이야기는 2009년 영화 ‘아고라’로 제작됐고 영화 속 “아주 조금이라도 정답에 근접한다면 기꺼이 죽어도 좋아”라는 히파티아의 대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강렬한 여운을 준다.

차길영 강사는 “당시 수학은 귀족들의 학문이었고 여성이 수학을 배우기란 더더욱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시대를 앞서간 아버지 테온의 교육법과 학문에 대한 그녀의 열정 중 한 가지만 없었더라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히파티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수학은 남자가 잘 한다는 편향된 통념이 많은데, 최근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에서도 여성 수학자가 배출되었다”며 “앞으로 남성 중심적 사회가 변화되고 체계적인 교육과 학부모의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앞으로도 훌륭한 여성 수학자들이 배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꾸러기 탐구생활’은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등 교과서 속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차길영의 수학 마술사(史)’ 코너는 시청자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수학을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로 쉽게 풀어내며 색다른 재미를 전하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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