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강렬한 캐릭터와 연기력이 만나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영화 ‘쓰리 빌보드’가 60초 예고편을 공개해 화제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2관왕을 차지한 영화 ‘쓰리 빌보드’는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 ‘쓰리 빌보드’의 '빌보드'는 미국 도시 외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광고판을 뜻한다. 빨간색 배경에 도발적인 메시지가 적혀있는 세 개의 광고판은 이번에 공개된 60초 예고편 초반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는 대형 광고판에 딸의 죽음에 대한 관심과 수사를 촉구하며 경찰을 도발하는 메시지를 내걸고, 세 개의 광고판을 배경으로 뉴스 인터뷰를 하기에 이른다. 굳은 표정과 강인한 목소리로 “제 딸은 살해당했죠. 7개월 전 사건이었어요. 경찰은 도넛 먹느라 바쁜 것 같더군요”라며 경찰을 공격하는 ‘밀드레드’의 행동은 큰 파장을 일으킨다. 이후 ‘밀드레드’와 경찰과의 마찰, 화염병을 던지는 ‘밀드레드’의 모습 등 강렬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어느 곳으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에 상실의 슬픔과 유머의 톤을 독특하게 겹쳐가는 완벽한 시나리오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쓰리 빌보드’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마틴 맥도나 감독이 미국 여행을 하던 중 문득 광고판을 보고, ‘누가 이런 광고를 실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출발해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고민 끝에 주인공을 ‘딸을 잃은 엄마’로 결정한 후 시나리오 20페이지가 폭발하듯 저절로 써내려졌다. 특히 광고판에 자신의 아픈 상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사건을 세간의 관심 속으로 다시 밀어 넣는 역대급 엄마 캐릭터 ‘밀드레드’는 연기 경력 34년의 명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노련한 연기로 유수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올해 최고의 캐릭터로 손꼽히게 되었다. 영화의 핵심이 될 광고판의 디자인과 촬영 장소 또한 긴 고민 끝에 결정됐다. 약 2년 동안 영화에 맞는 소도시와 광고판이 들어설 도로를 찾아 헤매던 제작진은 결국 노스캐롤라이나 북부에서 ‘밀드레드’의 집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도로를 찾아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경치가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외로운 느낌”이 있는 이 장소에 세울 광고판을 단순히 빨간색 배경에 글자가 튈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빨간 광고판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분노와 유머, 도발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나타내는 포인트 컬러가 되었다. 거대한 크기와 강렬한 색 탓에 지역 주민들이 놀라지 않도록 매일 밤 광고판을 가려야 하는 등 관리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지만, 세 개의 광고판은 결국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어 관객들에게도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토리 전개와 강렬한 캐릭터, 신랄한 유머와 역대급 연기력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쓰리 빌보드’는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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