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치즈인더트랩' 포스터
대학생들의 뻔한 사랑이야기?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뻔함을 비껴간 색다르고 신선한 로맨스를 들고 스크린을 찾아왔다. 바로 로맨스에 스릴러가 더해진 '로맨스릴러'다.

‘치즈인더트랩’은 부드러운 미소 뒤에 무엇을 숨긴 듯한 비밀스러운 유정(박해진 분)과 개강파티에서 그를 처음 만나 복잡한 관계에 얽히게 되는 홍설(오연서 분)의 달콤 살벌 연애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홍설의 시선으로 전개되면서 유정을 향한 묘한 설렘과 긴장감을 그려낸다. 홍설은 유독 자신에게만 차갑게 굴던 유정이 180도 변화한 모습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그의 달콤한 매력을 거부할 수는 없다.

연애를 시작한 이후에도 상냥한 미소 뒤 싸늘함, 두 얼굴을 가진 유정을 파악한 홍설은 어떤 모습이 진짜 유정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유정을 향한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관계 속 설레면서도 어느 순간 의심스러운 연애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을 통해 관객들마저 유정의 진짜 모습이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단순한 대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엔 영화 속 흐르는 긴장감이 관객들을 조여오는 것.

오유정과 홍설 사이에 얽히고 설킨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도 심상치 않다. 오영곤(오종혁 분)은 이 여자 저 여자에게 거절을 당하다 아무런 사심 없이 인간적인 위로를 건넨 홍설에게 마음이 향하고 집착하게 된다.

홍설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피하자 그를 따라가 집의 층수를 세고 학교 게시판에 거짓 게시글을 올리는 등 섬뜩한 스토킹을 시작하고, 이는 극의 갈등과 긴장감을 배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치즈인더트랩'에서 느껴지는 스릴감은 영화 '기담'의 윤남주 촬영 감독의 참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담'은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 전작에서 보여줬던 스릴감을 '치즈인더트랩'에서 그대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설렘과 긴장감의 공존, 관객들에게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사할 영화 '치즈인더트랩'. 이름만으로도 달콤한 '화이트데이'인 오늘(14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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