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사 대표 "아시아 최초로 대만서 '신과 함께' 불법복제돼 유감"
대만서 박스오피스 1위…감상평도 5점 만점에 4.5점

대만에서 영화 '신과 함께'가 박스오피스를 휩쓴 가운데 대만 배급사가 인터넷에서 불법 영상물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12일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배급사 차이창(采昌)인터내셔널 발행부 중제장(鍾<吉+力>璋) 대표가 타이베이 지방검찰에 '신과 함께'를 불법 복제하거나 유포한 인터넷 네티즌들을 상대로 형사 및 민사상의 고발조치를 했다.

중 대표는 "대만은 '신과 함께'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불법 복제돼 유출된 최초의 국가가 됐다"며 "한국에서도 없는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중 대표는 "최근 누군가가 영화관에서 '신과 함께'를 악의적으로 도촬해 인터넷에 유포한 것을 발견했다"며 "배급사로서 이러한 불법 행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강경한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관련 증거를 수집해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신과 함께'는 대만에서 지난달 22일 한국과 동시 개봉했다.

영화 개봉 전 웹툰으로 이미 알려진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신과 함께'는 개봉 일주일 만에 5천400만 대만달러(약 20억5천만 원)어치의 표가 팔렸고, 이에 힘입어 현재까지의 표 판매액은 2억7천만 대만달러(약 102억6천만 원)를 돌파한 상태다.

대만 포털 '야후'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감상평도 5점 만점에 4.5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와 있다.

현지 언론들은 공유가 주연했던 '부산행'에 이어 '신과 함께'가 대만에서 한국 영화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만 인터넷 토론사이트에서도 '신과 함께'는 뜨거운 감자다.

대만 네티즌들은 "펑펑 울었다", "정말 감동적이다", "반드시 봐야 한다", "요즘 한국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는 등의 반응을 쏟았다.

중화권 유명 여성 걸그룹 S.H.E의 멤버 셀리나(Selina)는 페이스북에 "신과 함께를 보다 첫째 관문부터 울기 시작해 급기야 손수건까지 꺼내 들었다"며 "영화를 보고 나 자신에 대해 반성했고, 언니와 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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