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마블 영웅들 줄줄이 출격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개봉이 반년 가까이 남은 영화 한 편에 전세계 팬들이 들썩거린다. 2분짜리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압도적'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얘기다.

내년에도 할리우드산 히어로 영화들이 관객을 즐겁게 해줄 전망이다. 10편에 가까운 대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 중에서도 4월 개봉 예정인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히어로 무리의 규모와 출연진의 화려함에서 단연 돋보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어벤져스 팀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힘을 합쳐 우주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전쟁을 펼치는 이야기다.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에 스파이더맨까지 나온다. 스타로드, 가모라, 앤트맨, 블랙 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 배역만 나열해도 숨이 찰 정도다.

캐스팅 역시 역대 최고급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슈 브롤린, 마크 러팔로, 스칼릿 조핸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빈 디젤, 기네스 펠트로, 톰 홀랜드, 크리스 에반스, 베니치오 델 토로, 사무엘 L. 잭슨 등 스타 배우들이 영화 한 편을 위해 모였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쌓아올린 마블 세계관(MCU)의 종합판 격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예고편은 하루 만에 전세계에서 2억3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전편들을 통해 마블 소속 히어로들의 인기가 입증됐다. 이들이 처음으로 한데 모인 '어벤져스'(2012)가 70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속편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1천만 명을 넘었다.

국내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관계자는 "마블 히어로물은 이야기가 축적될수록 인기와 기대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히어로만 20명이 넘지만 각 캐릭터의 특징이 명확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블의 히어로들은 10년간 한데 모였다 흩어지길 반복하며 경쟁 상대인 DC 히어로들을 점차 압도해왔다. 내년에도 역시 개별적으로 출격 대기 중이다. 2월에는 마블 최초의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선보인다.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 와칸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을 중심으로 출연진 대부분이 흑인으로 채워졌다. 올해 초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서 추격전 장면을 촬영해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마블 역사상 가장 작은 히어로인 앤트맨도 여름시장 극장가를 두드린다. 7월 개봉 예정인 '앤트맨 앤 와스프'는 국내에서 28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앤트맨'(2015)의 속편이다. '엉뚱한 히어로' 데드풀은 이보다 앞서 6월께 '데드풀 2'로 돌아온다.

'스파이더맨 3'의 악당 베놈은 10월께 솔로 무비 '베놈'으로 관객을 만난다. 톰 하디가 베놈 역을 맡았다. 마블은 공포물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4월에 개봉하는 '엑스맨: 뉴 뮤턴트'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비밀수용소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1월에는 엑스맨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개봉한다.

마블의 체계적 물량 공세에 DC 히어로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내년은 12월에 솔로 영화 '아쿠아맨' 한 편만 선보인다. DC가 기존의 진지한 분위기를 일부 버리고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 히어로들을 불러모은 야심작 '저스티스 리그'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DC의 체면을 살린 원더우먼의 솔로 영화 2탄은 2019년 말에나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