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외부제공)
‘중년층의 이효리’라고 불리는 트로트 가수 김용임이 신곡 ‘오늘이 젊은 날’로 돌아왔다. 제목이 인상 깊은 이 노래는 여유에 대해 은유하고 있다. 또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용임은 ‘사랑의 밧줄’을 부른 유명 트로트 가수로 지난 1984년 KBS 신인가요제에 '목련'이라는 노래로 데뷔했다. 30년 넘게 가수로 살아온 김용임과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용임과의 일문일답.

Q : ‘오늘이 젊은 날’은 어떤 곡인가?

A : 하루하루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 오늘이 바로 곧 젊은 날이라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번 곡에는 노래에 대한 즐거움에 대해 담고 싶었다. 그동안 쫓기듯 살았으니 이제는 여유롭게. 그리고 오늘이 젊은 날이니까 내일 불러도 젊은 날, 모레 불러도 젊은 날, 항상 젊게 노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이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들으시는 분들도 제목이 젊다고 하니까 좋아한다.

Q : 요즘 어떻게 지냈나. 근황은?

A : 아무래도 신곡이 나왔으니 각종 행사와 지방 방송 일정 등을 소화하며 지내고 있다.

Q : 팬들이 주로 노년층이라 특별한 점도 있다고?

A : 사실 노래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서 소극장에서 공연할까도 생각해봤다. 그런데 제 팬들이 대부분 노년층, 어르신들이다 보니 내가 찾아가야지 찾아오는 건 생각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전국각지 축제, 섬 할 것 없이 다 다닌 것 같다. 많이 찾아다니다보니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시기도 하고 가면 또 와줘서 고맙다고 할 때 마음이 좋다.

Q : 그렇다면 혹시 팬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

A : 흑산도에 가보고 싶다. 한 번도 안가본 곳이다. 그런데 날씨 운이 좀 따라야하는 곳이다. 날씨를 잘못만나면 1주일씩 섬에 갇히고 그런 곳이라고 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Q : 팬들에게 미모로도 많이 주목을 받을 것 같다

A : 노래하는 입 모양이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어봤다. 그리고 눈웃음이 예쁘다고. 사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힘든 때도 있고 뾰로통해질 때도 있는데 무대 올라가면 슬프고 힘들어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Q : 트로트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있다고?

A : 정통 트로트는 우리 가락을 베이스로 한 곡이다. 젊은 친구들이 트로트 하면 왠지 유치하고 잘 찾지 않는 그런 노래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면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설혹 트로트를 거부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반드시 찾을 거다.

Q : 트로트의 정통이 뭐라고 생각하나?

A : 노래는 가슴에서 끌어내서 상대에게 전달되는 노래를 하는 게 정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가사도 직접적이고 날리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노래란 잔잔하면서 가슴에 남아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냥 흥미만 있는 것 같다. 우리의 혼과 얼을 간직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게 정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노래 장르들이 정말 다양해졌지만 항상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Q : 국민들에게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가?

A : 김용임 하면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한다. 그렇게 말씀들 하더라. 전국의 노래교실에서 제일 많이 불리는 노래도 제 노래라고 하더라. 이게 좋으면서도 부담된다. 왜냐하면 나도 나이를 먹고 힘이 전에 비해 부족한 걸 느낀다.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

Q : 아들은 엄마의 활발한 가수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 요즘 젊은 아이들은 엄마일은 엄마일, 자기일은 자기일 이렇게 생각하더라. 그래서 사실 한편으로는 좀 서운하다. 내가 늦게 들어오거나 하면 전화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들은 내가 들어오고 나가는 걸 모른다(웃음). 그리고 얼굴 보면 한다는 말이 ‘언제 왔어?’라고 하니 서운하다. 그래도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 표현은 안하지만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아니까 괜찮다. 그리고 아들이랑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라서 그런지 언젠가 아들이 ‘엄마처럼 쿨한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

Q : 가수활동 외에 다른 거 준비 하시는 것도 혹시 있나?

A : 요즘은 그동안 일이 바빠서 못 다녔던 여행을 틈만 나면 다니고 있다. 예전에는 바쁘기도 바빴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못 갔다. 좋은 노래를 부르려면 내가 먼저 건강해야하니까 요즘은 한번쯤은 뒤도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시간만 나면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마음을 비워나야 좋은 노래가 나온다.

Q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A : 기다려달라고 하고 싶다. 김용임은 항상 꾸준히 여러분 곁에 있고 좋은 노래 들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디 계시든 기다려주시면 찾아가고 달려 갈 거라고.

(장소협찬 = 서울 논현동 카페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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