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덩케르크’는 1940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덩케르크 해안에서는 40만여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고립된 상태.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이 진행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당시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로 재탄생 시키며 역사적인 사실을 짚어줌과 동시에 극에 대한 재미까지 가미시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군함도’도 또한 실제 하시마 섬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이야기다. 지하 막장까지 내려가 12시간 동안 강제 노동을 하는 그들은 고된 삶을 이어간다. 이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탈출이었다. ‘군함도’ 속 탈출을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무언의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역사적 사실을 다루지만, 모든 것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은 역사적인 사실 이외에 사람과 사람이 느껴야 하는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애국 마케팅’을 이용하려고 들지 않았다.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라며 “관객들에게 이 전투, 철수 작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등 영화팬들이 보다 극에 몰입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두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만큼 연출 또한 완벽하다. ‘덩케르크’는 당시 실제 사용했던 전투기를 공수하며 사실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애썼다. 또한 육지, 바다, 하늘 등 세 가지로 비춰지는 구도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연출하며 색다름을 나타낸다. 더불어 이 색다름은 전투 신에 치중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생존을 위한 치열함을 나타낸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군함도’는 1945년 군함도의 모형을 2/3까지 재현하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촬영에 앞서서 군함도를 실제로 방문한 뒤 이를 제작했으며, 그의 노력과 땀이 첨가된 ‘군함도’ 모형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군함도’ 모형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사실적인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같은 시대, 다른 관점. 두 영화의 액션 장면 이외에도 영화팬들이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이유다. 여기에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재조명된다는 점은 영화를 봐야 되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7월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