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부제공)
장편영화는 물론이거니와 독립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1996년생 배우 이수경의 앞날은 밝다. 점점 더 발전된 연기력, 깊이감 있는 캐릭터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인 이수경은 최근 개봉작 ‘용순’에서 사춘기 소녀 용순으로 분했다.

“용순이가 용감한 인물이잖아요. 매순간 앞뒤 안보고 달려들어서 ‘철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건 어렸을 때 엄마가 떠난 것이 후회가 되기 때문에 악착같이 해내려고 하는 게 크거든요. 저는 용순이처럼 적극적이지 않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10년 뒤를 생각해본다면, 멋있고 할 말은 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 외화 ‘미스슬로운’을 봤어요. 제가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한국에도 그런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주인공 엘리자베스 슬로운 너무 멋있지 않아요?”

‘용순’은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소녀 용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수경은 타이틀롤을 맡아 싱그럽고 풋풋하면서도 과감한 여고생을 섬세하고 깔끔한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제가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이런 감성이나 분위기를 갖고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회사에서 오디션을 보자고 하셨고 1차, 2차 오디션을 거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하고 싶었던 작품에 임하게 돼서 더 열심히 했어요. 다 찍고 나선 학교 졸업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빠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연기는 이수경에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사람들 앞에서 선뜻 말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입을 떼기까지 한 달가량이 걸렸다고.

“연기학원 선생님이 못해도 빼주지 않았어요. 끝까지 시켰죠. 그래도 한 달이 넘도록 말도 못하고 있다가 한번 크게 질렀어요. 그때부턴 속이 후련해지더라고요. 선생님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고요. 지금도 이런 응원에 힘입어서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은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이었다. 이수경은 ‘차이나타운’에서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하지만 극의 전개에 방해되는 부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배우가 그렇듯 연기에 대한 욕심이 넘치기 때문이 아닐까.

“한준희 감독님도 최근에 만났을 때 저보고 ‘많이 컸다’고 해주셨어요. 당연히 그때보단 커야죠. 저 스스로도 굉장히 많이 자랐다고 생각해요. ‘차이나타운’찍을 때는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없다 못해 기본적인 자세도 갖춰져 있지 않았죠. 그땐 학교 다니던 학생 끌고 와서 연기하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책임감도 생기고 악착같이 하려는 면이 생긴 것 같아요.”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