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이 패기있게 다시 돌아왔지만, 시작 전부터 학원물의 진부한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했다.

‘학교 2017’는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그릴 예정이다. '학교 2017' 측은 11일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학교' 시리즈는 2013년 다시 부활, 2년 마다 제작되고 있다. 스타등용문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시청률의 벽은 높았다. '후아유-학교 2015'는 10%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고 퇴장했다.

제작진 측은 다시 한 번 심혈을 기울여 기획, 캐스팅을 시작했다. '프로듀스 101'에서 큰 인기를 모은 뒤 구구단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세정을 주인공으로 발탁하고, 김정현, 장동윤, 서지훈 등을 새 얼굴로 기용했다.

새 얼굴을 기용하며 2017년 현재 학생들의 고민, 입시 문제, 관계, 갈등을 다루려 했지만 얼굴만 새로웠지, 설정들은 청춘물의 전유물을 가져왔다.

특히 여주인공 김세정은 밝고 긍정적인 라은호 역을 맡았는데, 그 동안 우리가 많은 드라마에서 봐왔던 전형적인 캔디형 인물이었다. 김세정은 데뷔 한지 1년 갓 넘었을 뿐이지만, 다양한 활동으로 긍정적인 캐릭터가 굳혀진 바 있다. 라은호는 김세정이 구축해놓은 이미지와 흡사하다.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할 수도 있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장동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JTBC '솔로몬의 위증'으로 데뷔한 장동윤은 두 번째 학원물. 문제는 캐릭터다. 엄친아 캐릭터에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는 한지훈 캐릭터와, 전교 1등이자 성격 좋은 얼굴로 인기만점이지만, 뒤에서는 서늘함을 안고 있는 송대휘와 비슷한 저짐이 많다.

여기에 캔디 캐릭터 라은호, 이사장 아들이자 무서울 것 없는 현태운, 전교 1등 송대휘의 얽히고 ㅅㅓㄺ힌 관계들은 그 동안 '학교' 시리즈에서 이미 보여준 바 있다. 신인 배우들 위주로 신선함을 앞세웠지만 벌써부터 식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 '학교 2017'이 청춘들의 성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17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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