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십세기폭스가 ‘대립군’을 통해 또 한 번의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사 이십세기폭스는 지난해 5월 '곡성'(나홍진 감독)의 작품으로 687만 9954명을 동원, 국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에서 좀처럼 제대로 된 미스터리 스릴러를 볼 수 없었던 관객들은 '곡성'에 열광했고 흥행은 물론 제 69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까지 초대받으며 위상을 떨친 것.

할리우드 배급사 이십세기폭스는 지난 2012년 '런닝맨', 2014년 '슬로우 비디오'로 내공을 쌓으며 국내에서 천천히 기반을 다져왔다. 그리고 지난 해 '곡성'으로 입지를 넓힌 뒤 이번 '대립군'을 통해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의지가 엿보여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는 이정재와 여진구 주연으로 18세의 광해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액션신과 신성 전쟁신이 등장하지만, 휴머니즘과 진정한 왕은 백성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둬 앞서 조선시대 전쟁이 배경이 됐던 영화들과는 철저한 차별성을 둬 기대가 모아진다.

광해는 조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자신이 백성들을 이끌게 되는 계기, 대립군은 남 대신 살아왔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전국 로케이션 촬영으로 산이나, 강가 등 찬란한 풍광들도 감상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배우 여진구(광해 역)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라와 국민 모두가 힘든 지금, ‘대립군’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얻었으면 한다”며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배급하는 '캐리비안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1위를 점령하고 있다. '대립군'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배급하는 '원더우먼'가 맞붙는다. 조선의 소년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광해와 대립군의 의기투합이 치열한 미국판 히어로들과 어떤 모습으로 대적할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이십세기폭스의 괄목한 만한 성적은 기대해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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