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박스)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이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을 예고하고 있다. 2017년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는 점, 그리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를 앞두고 개봉된다는 시의성 때문이다.

이 작품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이라는 변종구와 그의 적수인 강력한 서울시장 호부 양진주(라미란)의 양자 대결 구도는 실제 대선전쟁을 연상케 하고 있다.

‘특별시민’은 선거와 얽힌 정치인들의 권력욕을 다뤘기에 얼마만큼의 리얼리티를 확보했느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에서 '특별시민'은 현실을 은유하는 소재로써 폭넓은 공감을 겨냥하고 있다. 이같은 이야기는 어떤 시기이냐에 따라 단순한 픽션이 될 수도 현실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특별시민’은 최상의 시점에 도착했다. ‘촛불 집회’와 ‘장미대선’으로 상징되는 정치적 관심 속 개봉되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작품의 대표적인 포인트는 캐릭터다. 영화 캐릭터들은 대선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인다. 여기서 ‘살아있다’라는 것은 마치 캐릭터가 아닌 실제 인물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출중한 호연은 작품 흐름 전반에 인물들의 입체감 있는 반응을 구현케 했다. 이는 몰입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작품 속 변종구 캠프를 이끄는 검사 출신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가 ‘선거판’에서 부리는 권모술수도 광고계에 있다가 선거판에 용감하게 뛰어든 청년혁신위원장 박경(심은경)이 정치 바닥에 녹아들며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도 있을 법한 일로 느껴진다. ‘특별시민’의 강점 중 현실을 은유하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강점으로 보인다.

이처럼 ‘특별시민’은 치열한 선거의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정치·경제 등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은 흥행에 좋은 성적을 이뤄냈다. 최근 작품 중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그랬다. ‘특별시민’ 역시 적절한 시의성, 참신한 소재,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과 함께 4월 극장가에 놀라운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특별시민'이 사회적 변화를 염원하는 여론 속 선거판 뒷이야기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최민식, 곽도원이라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열연이 완성도를 높였다. 권력의 세계를 다룬 이야기는 흥미롭다는 여론 속 ‘특별시민’이 올 상반기 극장가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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