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별시민'이 대선 선거를 앞두고 '선거공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세상 밖으로 내놨다. 작품이 말하고자하는 특별한 시민과 특별시민의 중의적 의미를 아우른 섬세한 연출이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

‘특별시민’은 변종구(최민식 분)가 서울 시장 3선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대선을 앞두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권력을 얻는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에 집중했다. 그 동안 정치인들이 선거에 당첨 된 후 권력층이 되는 과정이 주를 이뤘다면 선거 기간 동안 후보들 간의 뒤에서 벌어지는 공방전을 조명한 점이 관객들이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특별시민'은 대중 앞에서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서민적인 모습을 어필하지만 정작 뒤에서는 자신이 '특별한 시민'이라고 선을 긋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박인제 감독은 제목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시켰다.

연출면에서도 종구, 혁수, 박경, 진주 등 각 캐릭터들의 성향을 두드러지게 설정,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도의적에서는 벗어나지만 작위적이지 않게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 놓인 우리나라 대중들의 심리 흐름에 탄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제의 적이 오늘이 동지가 되기도 하는 선거게임 속에서 권력을 탐하고, 가면을 쓰고 신뢰를 얻고자 애를 쓰지만 정작 아무도 믿지 못하는 씁쓸함을 맛보게 한다. 사람이 권력 앞에서 얼마나 나약해지는지, 얼마나 치졸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박인제 감독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 다수의 선거사례를 수집하고 취재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와 장소 로케이션, 색감 등은 물론 캐릭터 마다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선과 상황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한편 ‘특별시민’은 26일 개봉한다. '특별시민'이 한국영화의 침체를 깨고 대중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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