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의 엘조가 병헌이란 이름으로 연극 '스페셜 라이어'에 출연한다. 아직 틴탑 탈퇴 관련 계약 해지 소송도 진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단으로 독자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법의 맹점을 교묘히 이용한 도의에 어긋나는 행보로 여겨진다. 전체적인 숲을 보지 못하고 눈 앞의 나무만 바라본 엘조의 섣부른 판단이 안타깝다.

'스페셜 라이어'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연극 라이어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 에 병헌이 바비 프랭클린역으로 추가 캐스팅 됐다"고 밝혔다.

‘스페셜 라이어’는 피할 수 없는 거짓말로 인해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폭소유발 캐릭터들로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희극의 수작 국민연극 ‘라이어’ 2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공연.

엘조는 현재 틴탑 계약해지 요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아니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다. 계약해지 요청을 했지만, 법적인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법적인 공방이 시작되면 연예활동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을 악용해 교묘하게 무단으로 연예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스페셜 라이어 측에서는 엘조가 틴탑으로서 활동했을 당시의 경력을 나열하며 소개했다. 틴탑의 이름을 거부하고 나갔지만 영광은 버리지 못하겠다는 의도다. 엘조란 이름을 버리고 병헌으로 새 출발을 하고 싶다면 틴탑으로 연기했던 이력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우스운 모순당착이 아닐 수 없다. 엘조의 이중적인 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취재 결과 최근 엘조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기업행사는 틴탑으로서 참여했다. 이는 스스로 계약 위반을 인정하는 꼴이다.

지금의 결과물은 엘조의 짧은 생각 문제만은 아니다. 업계 질서를 지키지 않는 연예인을 이슈몰이로 기용하는 관행도 눈살을 찌푸린다.

이와관련 티오피미디어 측은 "소속사로서 정당한 권리행사를 위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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