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과 ‘프리즌’이 춘삼월,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다. 내일(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영화는 관객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보통사람’과 ‘프리즌’의 공통점은 많아 보인다. 남성 배우들이 주, 조연을 맡았다는 점, 그리고 충무로의 ‘믿고 보는’ 베테랑 배우들의 출연이란 점이다. 과연, 두 작품 중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의 미소를 지을 영화는 무엇일까.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은 1987년 봄,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자유와 정의를 치열하게 살아가던 시절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다.

데뷔 27년차에 빛나는 손현주는 극중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 역을 맡았다. 그는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영화 ‘더 폰’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손현주는 첫 휴먼 드라마 장르에 도전한다. 그간 스릴러 장르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손현주 표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특유의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장혁은 손현주와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최근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형사 역으로 분해 ‘액션 장인’다운 화려한 액션과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낸 그는 ‘보통사람’에선 국가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변신, 지독한 악역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보통사람’과 같은 날 개봉하는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는 교도소 안팎을 거느리며, 절대 제왕으로 군림하는 범죄조직의 보스이자 죄수 정익호로 분한다. 그는 감옥 안에서 완전범죄를 설계하는 악역으로, 데뷔 후 첫 악역 도전이다.

김래원은 한때 ‘저승사자’라 불리며, 검거율 100%의 잘나갔던 경찰 송유건 역을 맡았다. 그러나 뺑소니, 증거멸, 경찰매수 등의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익호와 마주하게 된다.

눈길을 사로잡는 점은 한석규, 김래원의 연기변신이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한 한석규는 지독한 악역으로, ‘닥터스’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펼친 김래원은 깡다구를 전적으로 내세운 경찰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기대감 속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동안 영화 ‘해바라기’ ‘인사동 스캔들’ ‘강남 1970’ 등 액션 장르에 출연한 김래원은 이번에도 범죄 액션물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캐릭터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남성위주 영화에 출연했기에, 그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가 있다.

‘프리즌’은 이러한 기우를 뒤엎을 수 있을까. 개봉을 앞둔 현 시점, 치열한 스크린 대결에 나선 두 영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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