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통 사람' 포스터
세상에서 가장 맛이 없는 음식은 소금이 없는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금으로 간을 해도 너무 짜면 삼키기가 힘들고 너무 싱거우면 먹어도 먹은 것 같지가 않다.

오는 목요일(23일) 영화 '보통 사람'(감독 김봉한)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짜지고 싱겁지도 않게 간이 딱 맞게 녹아들어간 '소금' 같은 명품 조연들의 향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사람'은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 봄을 배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던 시절, "나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라고 말한 당시 노태우 대통령 정권 하의 ‘뼈 속까지 보통인’ 보통 사람들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담은 영화이다.

'보통 사람'은 베테랑 연기자들이 캐스팅 되며 제작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전작들과는 다르게 '보통사람'을 통해 휴먼 드라마 장르로 2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복귀 한 손현주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 시절 평범한 가장 성진 역을 맡아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최연소 안기부 실장 규남으로 분한 장혁은 지독한 악역으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런 가운데 묵직하게 극을 이끌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 나가는 손현주와 장혁을 받쳐주는 명품 조연들인 김상호, 라미란 그리고 정만식의 열연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극 중 성진의 절친한 형이자 진실을 찾아 헤매는 자유일보 기자 재진 역의 김상호.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고 싶은 성진의 아내 송정숙 역의 라미란. 80년대 보편적 가치관을 그대로 가지고 대한민국을 뒤흔들 사건을 기획하는 안기부 차장이자 규남의 상사인 신용수 역의 정만식. 이 세 명품 배우들은 '보통 사람'을 이야기함에 있어 눈에 띄게 튀며 '짜지도', 존재감을 잊을 정도로 '싱겁지도' 않게 정확히 각 역할들에 녹아들며 제 몫을 해내 이야기를 완성시켜 주고 관객들을 극도로 몰입케 한다. 좋은 재료와 좋은 요리사가 내 놓은 요리 안에서 '소금'의 역할로 요리를 완성 시킨다.

지난 15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높은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보통 사람'은 오는 목요일(23일)에 대개봉 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