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줄리&줄리아' 스틸컷)
할리우드 돌비 씨어터에서 열린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지미 키멜이 메릴 스트립에 관한 농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디스 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서 자신의 이민 정책을 비판한 메릴 스트립을 두고 ‘과대평가 된’ 또 ‘중간치도 못가는’ 배우라고 공격했던 트럼프. 그런 그를 지미 키멜은 시상식 첫 독백에서 반어법으로 비꼬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미 키멜은 “오늘날 할리우드의 모든 훌륭한 배우들 중 유독 한명이 오랜 세월동안의 시시하고 과대평가된 많은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건재 하다”라고 운을 띄운 뒤 “그녀의 중간치도 못가는 초기 작품, ‘디어 헌터’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부터 전혀 감동이 없었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소피의 선택’까지 그녀는 50여개의 작품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메릴 스트립은 무척 당황한 척 남편 뒤에 숨는 연기를 하며 위트 넘친 사회자의 농담에 재치 있게 응수 했다.

결국 ‘플로렌스’에서의 명연기에 대한 지미 키멜의 반어법적인 찬사를 통해 메릴 스트립은 청중들과 동료들에게서 기립 박수를 받았고 그에 화답하는 메릴 스트립에 사회자 지미 키멜은 “아름다운 드레스입니다. 이방카가 디자인 한건가요?“라는 트럼프 일가를 비꼬는 농담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며 올해 스무 번째로 후보 이름을 올린 트럼프의 ‘나쁜 사람’ 메릴 스트립은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후보로 오른 배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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