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엔터테인먼트)
[데일리한국 이수정 기자]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현빈의 열정이다. 현빈은 이 작품을 통해 ‘액션 배우’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그는 극중 건물 사이를 평지처럼 달리거나, 달리는 차에 매달려 총격전을 벌이는 등 액션 연기에 진면목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른바 현빈의 ‘액션 필모’를 되짚어본다.

'공조'는 72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임철령(현빈)과 그 임무를 막으려는 강진태(유해진)의 동상이몽 상황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여기에 특히 현빈의 ‘액션’이 빛나는 작품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제작사 측은 이같은 현빈의 액션을 전면에 내세워 ‘현빈이 최초로 선보이는 액션’이라고 언급했을 만큼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정작 현빈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액션 연기 많이 했는데, 왜 다들 처음이라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현빈은 전작을 통해 ‘액션 연기’를 많이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각인될 ‘액션 영화’는 ‘공조’임에 틀림없다.

현빈의 첫 주연작 영화 ‘돌려차기’는 제목에서부터 액션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태권도 강호 ‘만세고’가 옛 시절의 전성기를 되찾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극중 현빈은 태권도에 유일하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주장 박민규를 맡았다. 박민규는 태권도 교본에 나와 있는 모든 기술을 연마할 정도로 열정 강한 스포츠 엘리트로 설정됐다. 현빈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6시간씩 맹훈련을 했다. 현빈은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피나는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실제 태권도 공인 2단 자격을 얻기도 했을 만큼 열의를 나타냈다. 액션 배우의 시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돌려차기’가 코미디 위주의 액션 영화였다면, MBC 드라마 ‘아일랜드’(2004)는 현빈에게 진지한 보디가드로 변신하게 한 작품이었다. 그는 당시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를 찾아가 기본 이론, 시선처리 및 주의점, 실제 기술 훈련 등의 전문 보디가드 교육을 받으며 철저한 교육을 거쳐 작품에 들어갔다. 현빈은 강인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가진 ‘강국’으로 변해 이나영과 호흡을 맞추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경호원이라는 캐릭터에 맞는 절제된 액션과 ‘돌려차기’를 통해 익혔던 태권도를 다시 선보였다. 현빈은 남성성과 섬세함을 동시에 어필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또 그는 ‘복싱 선수’에도 도전했다. 앞서 현빈이 발을 쓰는 액션을 주로 선보였다면 KBS2 드라마 ‘눈의 여왕’(2006)은 주먹으로 한 방을 날렸다. 현빈은 극중 자유자재로 잽을 던지며 링 위를 날아다니는 ‘한득구’를 연기하며 새로운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촬영 시작 2개월 전부터 복싱 연습에 매진, 탄탄한 몸을 키워 복싱 선수의 외형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상처를 다 짊어지고 사는 거친 상남의 매력까지 놓치지 않았다.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은 현빈에게 ‘포스트 장동건’이라는 별칭을 선물한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여기서 그가 보여준 액션은 말 그대로 생기 넘쳤다. 현빈은 이 작품에서 고독하고 반항적인 ‘조직 폭력배’ 한동수로 변신했다. 칼과 각목이 날아드는 무시무시한 상황 때문인지 ‘액션’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로 보였다. 이와 더불어 현빈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에서 스턴트 배우를 사랑하는 남자로 나오니 그는 여러모로 ‘액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행적인 셈이다.

이처럼 현빈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축적한 ‘액션 노하우’를 ‘공조’에 집약적으로 담아냈다. 그는 물에 적신 두루마리 휴지를 무기 삼아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태권도를 통해 기른 다리 힘으로는 건물을 발판 삼아 공중으로 도약하는 등 기존의 활약에 힘을 더해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현빈의 ‘액션 필모’가 ‘공조’를 위해 달려온 길이었던 것처럼 느껴질 만큼 그는 특수부대 출신 임철령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 이를 위해 10개월 이상을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는 게 그 방증 아닐까.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현빈의 ‘액션 연기’가 극에 박진감을 더한 ‘공조’. 설 연휴를 맞은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전국 스크린에서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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