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2015년 연예인 1만 5423명 1인 평균수입 4300만원

상하 소득차 가수 388배, 배우·탤런트 279배, 광고모델 220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가수·배우·탤런트 등 국내 연예인 10명 중 9명은 연평균 수입이 700만~800원에 그쳐, 한 달에 60만~7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모델은 더 열악해 평균수입 하위 90%가 월 16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년 수입 200만원에 머물렀다.

반면에 정상급 가수·배우·탤런트인 ‘상위 1%’ 연예인은 해당 직종 전체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45% 가량을 독식해 연예계 종사자 간 ‘부익부 빈익빈’ 소득 양극화가 극심했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배우·탤런트 등 연기직 종사자 중 수입금액을 신고한 인원은 총 1만 5423명이었고, 이들의 연평균 수입액은 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154명의 연평균 수입은 19억 5500만원, 상위 10%인 1542명의 연평균 수입은 3억 6700만원이었다. 이는 수입 하위 90%(1만 3881명)의 연평균 수입 700만원보다 각각 279배, 52배나 많은 소득 수준이다.

특급스타가 월 1억 6000만원을 올리는 반면에 하위 90%에 드는 연기자들은 월 60만원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배우·탤런트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상위 1%는 45.7%, 상위 10%는 86.0%에 이를 정도로 상위 계층간 소득격차가 컸다.

가수 직종의 상하 소득 양극화는 배우·탤런트보다 더 극심했다.

수입신고 가수 총 4587명 중 상위 1%인 45명의 연평균 수입은 31억 800만원이며, 상위 10%(458명)도 1년 동안 평균 6억 400만을 벌어들인 반면, 나머지 하위 90%(4129명)은 일년 평균수입이 고작 800만원에 그쳤다.

가수 상위 1%와 10%의 연수입은 하위 10%와 비교해 각각 388배, 75배나 더 많은 수준이었다.

광고모델의 경우엔 수입신고자 총 8291명 중 상위 1%(82명)의 연평균 수입은 4억 4000만원이었지만, 하위 90%(7462명)는 일년에 200만원으로 상하위의 수입격차 배수가 220배에 이르렀다.

산술적으로 특급 광고모델이 한 달 평균 3700만원을 벌어들인다면, 대다수 하위 모델들은 16만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 직종별 남녀간 연간 수입 차이를 살펴보면, 배우·탤런트는 남성 평균 4700만원, 여성 3800만원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상위 1%로 한정하면, 남자배우는 95명으로 여자배우(59명)보다 신고자 인원이 더 많았지만, 수입금액에선 남자 19억 2000만원, 여자 20억원으로 여자배우가 조금 더 우위를 보였다.

가수에선 남녀간 수입 격차가 컸다. 남자가수의 평균 수입액은 9000만원으로, 여자가수(3700만원)보다 2.4배 더 많았다.

상위 1%에서도 남자가수는 38명에 평균 수입액 34억원이었고, 여자가수는 7명에 불과한데다 수입액도 16억원으로 남자가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가수 연예인들의 남녀 수입 차이가 큰 이유로 국세청은 K팝과 한류 인기를 업은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수입금액 상위권을 싹쓸이한 점을 꼽았다.

연기자와 가수와 달리 광고모델 직종에선 여자모델이 남자모델보다 상위 1% 내 숫자와 평균수입에서 앞질렀다.

광고모델 평균수입에서 1100만원인 여성은 남성(700만원)보다 많이 벌었다. 상위 1% 중에서도 여성모델은 62명이 포진해 남성모델(20명)보다 3배나 인원이 많았고, 평균수입도 4억5000만원으로 남성(4억원)보다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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