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우’ 송강호, 공유 사이에서 강한 존재감을 알리는 배우가 있다. 주인공은 엄태구다.

엄태구는 ‘밀정’ 극중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을 맡았다. 그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으로 귀화해 경찰이 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하시모토는 이정출과 의열단을 같이 좇는데, 이와 동시에 이정출의 감시자로서도 활약한다. 엄태구는 대선배 송강호와 함께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밀릴 기색이 없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일본어 연기도 자연스럽다.

엄태구의 외적인 요소 또한 한몫한다. 그의 움푹 들어간 볼, 툭 튀어난 광대뼈는 예민한 성격을 가진 하시모토를 만들어냈다. 또 그는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일본어로 녹음된 대사를 수 백 번 씩 들었다고 고백,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엄태구는 지난 2006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 후, ‘유랑시대’ ‘잉투기’ ‘숲’ 등 다양한 독립영화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수의견’ ‘인간중독’ ‘차이나타운’ ‘베테랑’ 등 상업영화를 오고가며 그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엄태구는 송강호와 공유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그가 걸어 나갈 연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때다.

한편 지난 7일 개봉된 ‘밀정’은 1920년대 말 거사를 이루기 위한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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