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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더스HQ 제공
"원래는 귀신 안 믿었는데 이번 작품 하고 나서 약간 믿게 된 것 같아요. 극중에서처럼 억울한 사연을 가지고 죽으면 (이승을) 떠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납량 드라마 tvN '싸우자 귀신아'를 끝낸 배우 김소현(17)은 30일 이렇게 말하며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약간'을 표현했다.

이날 밤 막을 내리는 '싸우자 귀신아'는 폭염으로 온 국민이 밤잠을 설친 이번 여름 귀신을 보는 사람과 퇴마사, 악귀, 원혼 등을 등장시키며 월화 밤 11시 시청자를 긴장시켰다. 지난 29일 방송의 시청률이 3.5%를 기록하는 등 성적도 준수했다.

방송을 앞두고 '싸우자 귀신아'의 남자 주인공 옥택연은 귀신이 무서워 촬영할 때도 귀신으로 특수 분장한 연기자들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고백했지만, 그보다 11살이나 어린 김소현은 "귀신이 안 무섭다"고 당차게 말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화려한(?) CG와 특수분장, 으스스한 음향효과, 음산한 조명과 함께 화면에 등장한 '싸우자 귀신아'의 귀신들은 순간순간 호흡을 정지시킬 만큼 섬뜩했다. 국내 드라마의 귀신 특수효과 기술의 진일보를 보여준 것.

그러나 김소현은 "귀신 분장하는 것을 지켜봐서인지 별로 안 무서웠다"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 "근데 택연 오빠는 무서워하더라고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에서 그를 만났다.

'싸우자 귀신아'는 김소현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는 아직 열일곱으로 청소년이지만, 여고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연기를 소화했고 스스로 자신 없다고 벽을 쳤던 밝고 애교 많은 연기를 해낸 점과 액션도 소화한 점 등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 제 나이가 애매해서 아역을 하기엔 너무 크고, 그렇다고 성인 역을 맡기엔 어린데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여고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극중 김현지가 열아홉에서 스물네살까지를 표현하는 거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20대까지 표현할 수 있었어요. 교복 입고 시작해서 성숙해질 수 있는 역할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김소현은 "물론 성인 부분을 표현해야 하는 것 때문에 고민도 했다. 하지만 배우가 항상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연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모험이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1~2회에서 줄곧 교복을 입고 등장했던 김소현은 3회에서 하늘하늘한 원피스로 옷을 갈아입으며 성인으로의 변신을 표현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시청자도 김현지를 여고생이 아닌 20대 아가씨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최근작들에서 교복만 입고 등장했더니 어떤 분들은 너무 교복만 입는 거 아니냐고 지적을 하셨어요. 그러던 차에 여성스러운 의상을 입게 되니 너무 좋았죠. 처음에 갈아입은 그 원피스(사진),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제작진이 한참을 뒤져 찾은 원피스에요.(웃음) 김현지의 성장과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고 싶어서 고심해서 찾은 의상이래요."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맡았던 아역들은 그에게 주로 어두운 빛깔을 요구했는데, 이번 김현지 역은 애교 많고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였다.

"저는 그런 연기를 못할 줄 알았어요. CF 찍는 거랑은 또 달라요. 밝은 연기는 못한다고 지레 뒤로 빠지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못하면 안되는 역할이니까 한번 부딪혀보자 싶었죠. 다행히 제가 세워놓았던 벽을 좀 무너뜨린 것 같아요. 속이 좀 뚫렸어요.(웃음)"

그는 또 "원래 몸을 쓰는 걸 잘 못하는데 이번에 액션 하면서 재미있었다"며 "초반에 뒤구르기 연습을 하다 목에 담이 와서 고생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더 조심해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8살 때 호기심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소현은 2012년 '해를 품은 달'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악역을 맡아 욕도 많이 먹었지만 이 작품이 시청률 40%를 넘기면서 그는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의 드라마에 줄줄이 주인공의 아역으로 캐스팅돼 조명받았다.

"'해를 품은 달' 때 욕을 많이 먹어서 상심하기도 했는데 주변에서 악역이 욕을 먹으면 그만큼 잘했다는 뜻이라고 해서 용기를 얻었어요. '보고싶다'는 제게 아픈 손가락의 느낌이고 남다르게 기억되는 작품이에요. 어려운 역할이기도 했고 혼도 많이 나면서 찍었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서글픈 감정을 느꼈어요. 가슴으로 운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알려준 작품입니다. 상대역이었던 여진구 오빠가 너무 잘해 이끌어준 덕분이기도 하고요."

김소현은 지난 1년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후아유 - 학교 2015' '악몽선생' '페이지터너', 영화 '순정' '덕혜옹주'를 쉼 없이 찍었다. 그의 위상을 설명해주는 작품 행진이다.

"정말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갔어요. 하지만 되게 좋았어요. 몸이 좀 힘들긴 했지만 매 작품 다양한 배우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호기심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배우가 되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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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8/30 14:54:36 수정시간 : 2016/08/30 14: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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