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종영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김정봉 역 열연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봉 역을 맡아 열연한 안재홍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인터뷰 일정이 꽤 이어지고 있는데 대중들에게 저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진 않을까 신경도 쓰이네요. 드라마가 끝난 지 꽤 됐음에도 단발성 화제가 아니라 아직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그저 행복할 따름이죠.”

이렇게 세심한 청년을 보았나. 드라마의 인기에 힘 입어 계속 밀려드는 일정에 지치거나 피곤할 법 함에도 주변 반응부터 걱정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속 정봉이의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모습보다는 꼼꼼하고 진지하게 상황에 몰입하는 안재홍의 실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봉 역을 맡아 열연한 안재홍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응답하라 1988’은 저에게 그저 행복 그 자체예요. 하는 동안에도 행복했고 종영 후에도 행복한 순간을 이어가게 하고 있으니까요. 처음 세트장을 봤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 정말 세세한 소품에 깜짝 놀랐었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더욱이 드라마 오프닝 타이틀 ‘무한궤도’ 노래가 정말 딱 맞지 않았나요? 전 ‘응답하라’ 모든 시리즈의 대단한 팬이었는데 이번 오프닝에는 어떤 노래를 사용할 지 너무나 궁금했었거든요. 근데 ‘무한궤도’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그렇지! 이 노래지!’하고 무릎을 탁 쳤어요.(웃음)”

안재홍은 극중에서 배우 류준열이 연기한 김정환의 형인 김정봉 역을 맡아 다양한 활약을 비롯해 장미옥(이민지)과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큰 호평을 받았다.

김성균 집안의 운명을 바꾼 반전의 아이콘이자 적재적소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탁월한 요리 솜씨로 결국 ‘집밥 봉선생’이 되었다는 결말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봉 역을 맡아 열연한 안재홍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사실 정봉이와 저는 닮은 지점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제 실제 성격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것 같고요.(웃음)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성격을 표출하겠지만, 한번은 제가 여기서는 너무 밝고, 저기서는 수줍어 하고 제 성격의 간극이 큰 거 같아서 ‘대체 내 성격의 중심은 뭐지?’ 이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정봉이를 연기할 때는 그저 과감하게 임하자 하는 생각이 컸어요. 정봉이 캐릭터를 잘 이해하면서 다가가려고 노력했고요. 정봉이 특유의 말투는 말맛을 내기 위해 시도해 본 것이었는데, 독특한 문어체로 표현하다 보니 정봉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학창시절 딱히 꿈이 없었던 안재홍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따라 하는 것을 잘하고, 이에 우연하게 ‘배우가 되어 볼까’하는 생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털어놨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봉 역을 맡아 열연한 안재홍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수능을 치르고 어디에 지원할까 고민에 고민을 이어 가던 시절이었어요. 정말 내가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이렇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에 ‘그래 내가 영화 보는 걸 좋아하니 그러한 것 관련으로 도전을 해 보자’ 싶더라고요. 이것을 운명적인 선택이라고 해야겠죠?(웃음)”

최근 안재홍은 ‘쌍문동 4형제’로 애칭이 붙은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함께한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꿀맛 같았던 여행기를 곱씹는 안재홍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아프리카 여행, 정말 좋았어요. 사실 여러분들이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 다소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오프로드 트립 등 추천 코스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마음먹고 다녀 올 수 있어요. 빅토리아 폭포 경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정말 강력 추천하는 여행지에요.”

영화를 비롯해 차기작 소식을 줄줄이 전하며 활동 폭을 넓혀 가는 안재홍은 향후 자신의 나아갈 모습에 대해 진중하면서도 남다른 각오를 더했다. 그의 섬세함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저에겐 특별한 롤 모델은 없어요. 전 영화관에 가면 광고 이후 암전이 되면서 타이틀에 집중하는 순간의 분위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영화 등을 볼 때는 그저 있는 그대로 즐기려고 노력해요. 물론 영감을 받는 연기는 정말 많죠.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하나씩 몰입하고 차근차근하게 해 보고 싶어요. 연기자에게 필모그래피라는 매우 중요하고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잖아요. 켜켜이 쌓이는 나이테, 지나온 길을 돌아 볼 수 있는 발자국처럼 말이죠. 전 앞으로도 급하지 않게 속도를 잘 조절하면서 배우로서의 발자국을 잘 찍어가려고요. 욕심내지 않고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그게 제가 가고 싶은 배우의 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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