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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여전사’란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외모였다.

영화 ‘무수단’(감독 구모 제작 골든타이드픽쳐스)의 개봉 직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지아의 첫인상은 시원스러움 그 자체였다. 큰 키에 긴 다리와 팔, 차가워 보이는 인상은 쉽게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를 형성했다. 또한 여기에 시원하고 털털한 보이시한 성격은 강한 이미지를 배가했다. 데뷔 후 상황 상 어쩔 수 없이 고수해온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모든 선입견과 편견과 매일 싸우고 있는 이지아. 그에게 ‘무수단’의 신유화 중위는 맞춤 배역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지아의 스크린 데뷔작인 ‘무수단'은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의 비밀을 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스릴러. 이지아는 생화학이 주특기인 여군 장교 신유화 중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신중위는 김민준, 오종혁, 박유환, 도지환 등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살인 사건을 해결해 간다. 이지아도 이제 데뷔 10년차. 스크린 진출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도대체 뭘까?

“영화는 정말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솔직히 제안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태왕사신기’ 때 제가 가장 핫 했을 때는 좀 들어오긴 했죠. 그러나 그땐 다음 작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이미 잡혀 있었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어요. 그 후에도 좋은 제안이 왔을 때는 항상 이미 다른 작품이 결정돼 할 수가 없었어요. 영화는 배우로서 정말 진작 하고 싶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무수단’에서 이지아는 여배우로서 최악의 조건 속에서 몸을 사라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언론시사 후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무엇이 이지아의 마음을 끌었는지 궁금해졌다.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일단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는 사실을 파헤치려 들어간다는 사실이 맘에 들었어요. 거기에 여자 장교의 입장에서 중요 사건을 파헤친다고 하니 더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신유화 중위는 지적이고 냉철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데 감독님은 여성적인 면도 드러나기를 원하셨어요. 이런 이중적인 매력도 마음에 들었어요.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여성 원톱 영화라는 점이었어요. 내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제가 고민이 생기면 일단 저질러 보는 스타일이에요. 그냥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촬영을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실지 정말 궁금하네요.”

‘무수단’ 촬영장에서 이지아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더위와 모기였다. 지난해 여름 전주에서 촬영했는데 탈수로 인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지아는 당시 상황을 물어보자 “진짜 군대 한번 다녀온 느낌”이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가 미련해서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못하고 그냥 참아요. 결국에 그러다 쓰러졌죠. 제 정신은 괜찮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촬영이 중단돼 정말 죄송했어요. 촬영 내내 산에서 계속 지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여자니까 벌레가 무섭고 모기에 물리면 막 부어 오르고 산 넘어 산이었어요.. 여기저기 작게 많이 다쳐 다리에 흉터도 생겼어요. 또한 총의 무게도 정말 무거워 고생이 많았어요. 주위에서 저에게 ‘진짜 사나이-여군 편’에 한번 나가라는데 전 사양할래요. (‘무수단’ 때문에) 재입대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모르면 할 수 있겠지만 알고서 어떻게 하겠어요.”

이지아는 스타덤에 오르게 한 데뷔작 2007년 ‘태왕사신기’부터 2010년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이어 ‘무수단’에서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이지아는 ‘액션물’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말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어렸을 때 영화 ‘황비홍’을 보면서 내가 황비홍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항상 액션 장면이 있을 때 욕심이 나서 대역이 준비돼 있어도 제가 직접 소화했어요. 그렇다고 액션물만 고집하는 건 아니에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항상 열려 있어요.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하고 싶어요. 올해로 데뷔 10년인데 욕심만큼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못했어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갈 길이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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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는 인터뷰 내내 대중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과 편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오해는 뭘까?

“사람들이 저를 아주 계산적이고 치밀한 사람으로 보는 거요. 전 정말 허술하고 허당이에요. 정치적이고 완벽하게 짜여진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먹는 것도 전혀 까탈스럽지 않아요. 배고프면 찬밥에 김치만 줘도 잘 먹어요. 내장탕과 곱창도 즐겨 먹고요. 예전에 신비주의 최고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쁘게 생각지는 않아요. 뭐든 최고는 좋은 것 같아요.(폭소) 그러나 이제는 제 본 모습을 좀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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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3/05 08:00:21 수정시간 : 2016/03/05 0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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