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밝았다. 6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설날연휴 동안 지상파 3사(SBS·KBS·MBC)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다양한 포맷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시켰다. 명절에 선보인 다양한 프로그램은 방송사에게도 기회다. 새로운 포맷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현재 방송사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과연 올 설에는 어떤 방송사가 미소를 짓게 될까?

▶ SBS, 트렌드 놓치지 않을 거예요~

SBS는 트렌드를 놓지 않았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 방송과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시청 욕구를 불 지폈다. 먼저 슈퍼주니어, EXID, AOA,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국내 정상급 아이돌 120여명이 총출동하는 ‘사장님이 보고있다’는 독특한 구성의 ‘아이돌 생존쇼’다. 단순히 아이돌 스타들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소속된 회사의 사장단 15명이 함께 출연한다. 아이돌들은 체력, 두뇌, 개인기 등을 놓고 대결하고, 사장단은 ‘내 자식’을 생존시키기 위해 실시간 코치에 나선다. 6일 오후 8시 45분 방송.

지난해를 강타한 ‘먹방’, ‘쿡방’의 중심에는 ‘먹스타’들이 있기에 더 풍성했다. ‘먹스타 총출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신’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최고의 ‘먹스타’를 가려낸다. 여자 개그우먼계의 ‘먹방 4대 천왕’ 이국주, 홍윤화, 김신영, 김민경을 필두로 샘 해밍턴, 예정화, EXID, 김정민과 ‘대세 셰프’ 최현석, 오세득, 홍석천 등도 함께 한다. 8일 오후 5시 50분 방송.

SBS가 지난 추석 때 선보인 ‘심폐소생송’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는 누구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고, 내 손 안에 있던 가수가 최고의 듀오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임창정, 김범수, 장윤정, 박명수 등 4인의 가수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일반인 출연자들과 듀엣 무대를 펼쳤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반인 참가자 2396팀이 자신의 듀엣 영상을 직접 올렸다. 9일 오후 5시 30분 방송.

이번엔 프로 가수들이 아마추어 가수들과 대결한다.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는 박정현, 설운도, 거미, 윤도현, 김조한이라는 라인업만으로 화제를 샀다. 대한민국 대표 프로가수들에게 아마추어 노래 실력자들이 도전하는 형식이다. 아마추어 실력자가 대결을 펼칠 프로 가수를 직접 지목하여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가수와 대결한다. 10일 오후 5시 30분 방송.

가상실종추리극인 ‘나를 찾아줘’도 눈길를 모은다. SBS 교양본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연인, 부모, 자식 등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상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심리 추리쇼다. 조정치·정인 부부, 홍석천 부자가 메인 게스트로 출연한다. 조정치가 가상 실종된 아내 정인을 각종 단서를 동원해 추리한다. 그 과정서 가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8일 오후 11시, 9일 오후 9시 방송.

▶ KBS, 아이돌이 빠질 수 없지

명절하면 아이돌이 빠질 수 없다. KBS는 이번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아이돌들을 적극 기용했다. 지난해 추석 방송된 ‘전국 아이돌 노래자랑’이 ‘사돈의 팔촌’과 함께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아이돌만 참여해 무대를 꾸몄던 것과 달리 이번 설 특집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에서는 아이돌의 부모님, 형제자매 등 친인척들까지 참여해 재미를 더했다. 8일 오후 5시 10분 방송.

‘머슬퀸 프로젝트’는 걸그룹 건강 미녀 8인방이 시청자들을 대신해 국내 최고 트레이너들로부터 몸매 가꾸기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을 담아낸다. 방송사상 최초로 ‘2인 콜라보 머슬 바디 퍼포먼스’ 대결을 펼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가희, 스테파니, 지나, 트와이스 정연, 나인뮤지스 경리, 달샤벳 수빈 등 연예계 대표 몸짱들이 멘티로 나선다. 특히 인순이가 정연의 멘토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9일 오후 5시 10분 방송.

‘본분 올림픽’은 베일에 싸인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돌을 통해 화려한 이면의 진솔한 속내를 들여다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EXID 하니 솔지, 여자친구 유주, 트와이스 나연, 오렌지캬라멜 리지, AOA 지민, 피에스타 예지 차오루, 허영지 등 대한민국 대표 여자 아이돌들이 총출동한다. 상식, 섹시, 개인기, 집중력 등 다양한 테스트가 펼쳐진다. 10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바빠진 생활 속에서 서로 소홀해지며 대화가 줄어든 형제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되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그 안에서 형제의 의미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EXID 하니 남매, 공승연·트와이스 정연 자매, 유민상 형제, 김지영·김태한 남매 등이 출연한다. 8일과 9일 오후 8시 30분 방송.

독특한 형식의 예능 드라마도 선보인다.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추가시간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봉태규 손담비 등이 출연한다. 1회는 10일 오후 11시 10분, 2화는 17일 오후 8시 55분 방송.

▶ MBC, 신선한 포맷으로 제2의 ‘마리텔’·‘복면가왕’노려라

지난해 설 파일럿을 통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등 인기 예능을 배출한 MBC가 올 해도 신선하고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무계획 대리 여행기 ‘톡하는대로’는 각 분야의 스타들이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오른 여행길에서 네티즌들이 골라주는 실시간 SNS 댓글로 움직이는 ‘아바타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스타 아바타’로 유세윤-차오루 팀, 10대 청소년 김동현-신동우-노태엽 팀, 오래된 절친 배우 윤계상-권율 팀이 참여해 특별한 여행을 선보인다. 네티즌들과 실시간으로 함께하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여행하는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콘셉트의 여행을 대리 체험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지난해 추석 화제를 모았던 ‘듀엣가요제’가 이번 설에도 찾아온다. 당시 실력파 일반인과 아이돌 스타들의 컬래버레이션이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버즈 민경훈, 에이핑크 정은지, 4차원 로커 정준영, 트로트 여신 홍진영, 블락비 지코, EXID 솔지, 마마무 휘인까지 총 7명의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발라드, 댄스, 락,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화려한 ‘듀엣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8일 오후 5시 45분 방송.

MBC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기대작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시간여행 버라이어티’다. 최근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타임 워프’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시켰다. 첫 번째 시간 여행자로 나선 이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예능 대세로 자리 잡은 안정환이다. 과거 꽃미남 미모를 자랑했던 그가 80대로 갔을 때의 모습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이징 메이크업’을 담당한 팀은 영화 전문 특수 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력파로, 영화 ‘은교’의 특수 분장을 담당했던 바 있다. 8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명절 단골 프로그램 ‘2016 아이돌스타 육상·씨름·풋살·양궁 선수권대회’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의 불꽃 튀는 명승부로 매년 이변과 반전의 연속을 보여주며 ‘각본 없는 드라마’로 재미를 선사했다. 씨름 오프닝에는 2015년 한 해 대한민국을 ‘전해라~’ 열풍으로 빠뜨린 가수 이애란의 축하무대가 펼쳐진다. 9일, 10일 오후 5시 45분 방송.

몰래카메라가 9년 만에 ‘배틀’ 형식으로 돌아온다.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기존에 한 명의 연예인을 포섭해 속였던 ‘원조 몰래카메라’에서 업그레이드해, 세 명의 MC가 다양한 콘셉트의 몰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최종 선택을 통해 왕좌를 차지한다. 왕자의 자리를 노리는 MC로는 90년대 ‘몰래카메라’로 전성기를 맞았던 이경규와 노홍철, 이특이다. 9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인(人)스타워즈’는 SNS를 통해, 자신이 가진 특별한 팁을 공유해 수많은 팔로워들을 거느린 ‘人스타’들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분야별 최고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MC로는 김성주와 자칭 타칭 ‘SNS 인맥왕’ 박명수가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녹화 현장에서 각각 슈퍼맨과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 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무한도전’의 ‘예능총회’ 편 당시 “예능인이 활약하기 힘든 쿡방은 없어져야 한다”고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던 이경규가 셰프들과 함께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경규의 요리원정대’는 연예인 요리원정대가 지역 곳곳을 다니며 특산물과 식재료를 공수,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셰프들과 한 팀을 이뤄 새로운 래시피를 개발하는 야외 리얼 요리 배틀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차별화된 주방 조건과 예측 불가능한 식재료의 존재 등 다양한 복불복 장치를 통해 단순한 쿡방을 벗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6일 오전 7시 55분과 8일 오전 8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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