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강준이의 눈을 쳐다보면 아파요.”

[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애틋했다. 배우 박해진은 극 속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서강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진과 서강준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연출 이윤정·이하 치인트)을 통해 여심을 제대로 저격 중이다. 박해진이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 역으로 이중적인 매력을 발산중이라면 서강준은 거칠어 보이는 외면과 달리 과거의 아픈 상처 때문에 괴로워 하는 백인호 역으로 모성애를 자극하고 있다.

극 중 절친했던 두 사람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졌다. 과거 장면으로 언뜻 비춰지기만 했을 뿐 아직 두 사람에게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확실한 것은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좋지 않다. 여기에 홍설(김고은)을 두고 미묘한 삼각관계까지 이루며 그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박해진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강준을 언급하며 “(서)강준이 눈빛이 브라운 아이즈인데, 그 눈빛이 참 좋다”고 말했다.

“사실 극 중 서로에게 상처가 있기 때문에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어요. 그런데 강준이가 상처 받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쳐다보면 아파요. 설이랑 연기할 때보다 더 아픈 기분이 들어요. 인호와는 서로 형제처럼 의지했던 사이인데 사이가 확 벌어졌거든요. 사랑했던 만큼 서로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극 중 스물다섯 친구로 나오는 두 사람이지만 실제 나이 차이는 꽤 난다. 그러나 박해진은 “강준이가 나보다 10살 어리다. 세대 차이를 느낄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런 건 없었다. 리허설 때부터 나를 거침없이 대해줬다”고 웃어보였다.

현재 유정은 평범해 보이지만 사람을 정확하게 꿰뚫어볼 줄 아는 민감한 여대생 홍설과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홍설의 집 앞에서 “나랑 사귈래?”라고 박력 있게 고백을 하는 장면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내 평생 ‘나랑 사귈래?’라는 말은 처음 해봤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전형적인 부산 사람이에요. 오늘부터 1일, 이런 말을 절대 못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좋아서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우리가 언제부터 만났지?’라고 생각을 하지, 날짜를 정해서 사귄 적은 없어요. 그래서 그 대사가 정말 힘들었어요. 촬영현장에서 NG를 몇 번이나 냈죠.”

하지만 실제 성격은 유정과 많이 닮았단다. 그는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남한테 피해주는 것은 싫다. 나한테 피해주는 건 더 싫다”면서 “오히려 연애 성향은 인호랑 닮은 것 같다. 멋진 말 하나 제대로 못하지만 늘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서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정은 진짜 비현실적이다”고 웃어 보였다.

사실 박해진은 쌍꺼풀 없는 여배우와는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 그는 “처음에는 여배우가 무기를 장착하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김고은과 연기 호흡을 맞출수록 더 사랑스럽고 매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사전제작으로 이미 모든 촬영이 끝이 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보였다.

“드라마가 대부분 생방송 촬영으로 진행되는데, 정말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때 즈음 작품이 끝이나요. 약간 정신이 혼미하기도 해요. 그런 스케줄이 아니어서 애정이 더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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