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마술사와 운명적인 첫사랑에 빠져드는 청명공주 역 열연
유승호는 연하지만 어른스럽고 남자다워 연기하기 수월했다
2016년에도 연애보다 일에 몰두할 예정! 차기작은 드라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조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였다.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 제작 위더스필름)의 개봉직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고아라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주위를 환하게 비출 만큼 밝은 에너지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가장 예쁠 나이에 인형 같은 외모가 한 몫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나오는 해피 바이러스와 톱스타답지 않은 따뜻한 인성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30일 개봉된 영화 ‘조선마술사’는 조선시대 병자호란 직후를 배경으로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와 청명공주(고아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로맨스 사극. 고아라는 꽃다운 나이에 청나라로 시집을 가게 되는 비운의 공주 청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공개 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고아라와 유승호의 연기는 칭찬을 받고 있다. 긴장된 표정으로 영화에 대한 반응을 묻는 고아라의 모습은 영화 속 발랄한 청명공주 그 자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실 기자 시사회 때는 방송 인터뷰 때문에 영화를 못 보고 어제 VIP 시사회에서 처음 봤어요. 시사회 후 뒤풀이가 있었는데 새벽 4시까지 있다가 아침에 인터뷰를 위해 나오다 보니 영화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보셨을지 정말 궁금해요. 전 아무리 출연한 배우지만 우리 영화가 CG(컴퓨터 그래픽)가 들어간 장면이 많다 보니 처음 보는 장면도 있고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정말 여러 곳을 돌며 촬영했는데 영화 보는 내내 주마등처럼 촬영장에 있었던 추억들이 떠올랐어요.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찍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아라가 연기한 청명공주는 청나라로 가던 도중 들른 의주에서 환희를 우연히 만난 후 첫사랑의 홍역을 단단히 앓게 된다. 고아라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녀에서 여인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청명의 내면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유승호와 완벽한 연기 케미스트리(화학작용)를 이룬다. 고아라가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나이가 아니면 절대 연기할 수 없는 첫사랑의 느낌 때문이었다.

“욕심을 안 낼 수가 없었어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는 데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이런 첫사랑의 모습을 연기할 기회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처음 제안받았을 땐 상대역이 누군지 몰랐어요. 출연을 결심하니 유승호가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파트너가 연하인 건 처음이어서 좀 걱정됐어요. 하지만 만나 보니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남자답더라고요. 아무 문제없이 감정에 이입하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영화 속에서 고아라와 유승호는 그림 동화책에서 봤을 법한 예쁜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감정이 무딘 사람도 두 사람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첫사랑에 빠져 드는 모습을 보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설레는 걸 느끼게 된다. “어떤 장면이 연기하면서 가장 설ㄹㅔㅆ느냐”고 묻자 고아라는 쑥스러운지 폭소를 터뜨렸다.

“환희가 마술을 통해 청명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전 모든 장면이 다 말랑말랑하고 귀엽던데요. 오글거린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연기한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봤어요. 키스신은 영화 속에서 딱 한번만 나오는데 원래 더 있었어요. 첫사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삭제됐나 봐요. 정말 키스신 촬영 때는 모든 스태프들이 다 구경 와서 민망해 죽는 줄 알았어요. 평소에 자기 자리를 지키시던 분들도 그 장면만은 자기 눈으로 보고 싶으셨나 보더라고요. 주위에서 부러워 안 하냐고요? 글쎄요. 말은 안 하던데요. 저도 고아라예요. 아마 남자 스태프들은 승호를 부러워하지 않았을까요?(폭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고아라의 나이도 벌써 스물여섯살. 14세 소녀 때부터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그도 이제 엄연히 숙녀다. 한창 연애를 열심히 할 나이다. 가끔씩 열애설이 잠시 돌긴 했지만 고아라의 연애사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과연 어떤 사랑을 기대할까?

“‘조선마술사’를 찍어서일까요? 아직 전 연애에 대해선 나이답지 않게 아이 같아요. 운명적인 사랑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제 이상형인 멋진 남자가 짠 하고 나타날 것으로 믿어요. 아마 지금 열심히 오고 있는 중일 거예요. 주위에선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제발 좀 정신 차리라고 말하지만 아직은 기다리고 싶어요. 내년엔 꼭 그 사람이 제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이런 희망이 있어야 사는 게 재미있는 것 아닌가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고아라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일에 몰두할 예정이다. ‘조선마술사’ 이외에도 내년 상반기 개봉될 영화 ‘명탐정 홍길동’의 촬영을 마친 고아라는 2016년에는 드라마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주연을 맡을 만한 20대 여배우가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고아라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요.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이니 2016년엔 정말 쉬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차기작은 몇 작품 보고 있는데 1월 안에 결정될 것 같아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주위에서 20대 여배우 기근이란 말들을 자주 하는데 참 안타까워요. 엄연히 저뿐만 아니라 또래의 동료 여배우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발굴을 안 해서 그렇지.(웃음) 저랑 동갑인 90년생 여배우들이 활발히 활동을 해서 정말 의지가 돼요. 박신혜나 강소라, 신세경, 김소은을 보면 경쟁상대라는 생각보다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의 느낌이 들어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모두 힘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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