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지수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신인 그룹 아이콘(비아이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데뷔와 동시에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 9월 발표한 ‘취향저격’으로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데뷔 한 달 만에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화려하고 또 화려하다. 가요계를 뒤흔든 이들의 현재 심정은 어떨까?

아이콘이 지난 16일 더블 디지털 싱글 ‘지못미’와 비아이&바비 유닛의 ‘이리오너라’를 공개했다. ‘지못미’는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이리오너라’ 역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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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예상하지는 못했어요. 성적이 좋거나 많은 분들이 사랑해줄 때 예상은 늘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직 매 순간 놀라고 긴장돼요. 어리다보니까 성적이 좋으면 기분이 좋긴 하더라고요.” (비아이)

‘취향저격’에서 미디엄템포, ‘리듬타’에서 정통 힙합을 시도했다면 ‘지못미’는 아이콘이 새롭게 선보이는 R&B 슬로곡으로 연인을 지켜주지 못하고 이별하는 아쉬움과 아픔을 표현했다.

“‘지못미’는 우리가 해보지 않은 스타일의 곡이에요. 조금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이기적인 이별방식을 거칠고 슬프게 풀어냈어요. 겨울감성에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보컬들이 많이 돋보이는데, 기량이 높아진 게 느껴지실 거예요.” (비아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 팀 색깔 자체가 힙합이에요. 힙합이니까 당연히 보컬보다 랩이 주축이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앞서 선보인 ‘리듬타’가 힙합 중심의 곡이라면 이번 ‘지못미’는 보컬의 색깔이 더 두드러졌어요.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요.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구준회)

래퍼 비아이&바비가 선보인 ‘이리오너라’는 정통 힙합곡이다. 앞서 두 멤버가 엠넷 ‘쇼미더머니3’에서 랩 실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만큼 둘의 조합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유닛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예전부터 바비 형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어요. 여러 곡을 쓰다가 ‘이리오너라’를 완성했는데, 회사 측에 들려줬더니 좋게 봐주셔서 바로 앨범으로 나올 수 있게 됐어요. 뭔가 계획이 됐던 것은 아니에요.” (비아이)

데뷔한 지 이제 2달이지만 이미 아이콘의 멤버들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후 이즈 넥스트’과 ‘믹스앤매치’ 등을 통해 얼굴을 내비친 적이 있다. 정찬우를 빼고 ‘윈’에서 B팀으로 활약을 펼쳤던 이들은 A팀이었던 위너에게 지며 데뷔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믹스앤매치’를 통해 아이콘이 됐고,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층과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비아이는 “‘윈’에서 실패를 한 뒤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를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표현했다.

“마음의 벽이 느껴졌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컸어요. 그래서 ‘공허해’ 같은 노래도 나왔던 것 같아요. 힘든 시기였지만 그 경험 때문에 영감도 얻었고,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시간이 약이라고 하잖아요. 시간이 잘 해결해줬던 것 같아요. ‘윈’이 끝나고 모두들 허탈했어요. 그런데 그때 저희에게 처음으로 시간이 생겼어요. 그래서 (김)진환이 형 고향인 제주도에 놀러갔어요. 그러면서 여유를 찾게 됐죠.” (송윤형)

“서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멤버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서 가족 같아요. 의지를 하면서 기운도 차리고 회복도 했어요. 서로 서로 더 열심히 하자고 북돋워줬죠.” (김동혁)

그렇게 힘들게 가수 준비를 했던 그들인 만큼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만날 때 가장 기쁘단다. 비아이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생활은 연습생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가장 큰 차이는 무대에 서서 팬들과 만날 수 있고, 우리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점이 가장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가수가 된 현재, 연습생 당시와 크게 생활이 달라지지 않을 만큼 아이콘은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바비는 “데뷔를 했지만 멤버들이 자기계발 하는 거를 좋아한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굳이 몇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하지는 않아요. 연습을 하고 우리에게 좋은 연습이었다고 생각하면 짧게 끝날 때도 있고, 부족하다 싶으면 부족한 만큼 채우고 연습을 끝내요. 영양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바비)

소속사 ‘형’인 빅뱅은 항상 비교가 되는 존재다.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 그리고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콘은 빅뱅의 뒤를 이어 K팝 시장을 이끌어나갈 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빅뱅 선배들은 여러 영역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이루셨잖아요. 우리가 따라간다고 억지로 흉내내봤자 힘들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도 알지만 최대한 우리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하려고요. 빅뱅 선배도 ‘너희가 우리와 똑같은 건 싫다’, ‘너희 길을 찾아라’라고 조언해주셨거든요. 더 많은 음악들을 보여주고 연구하면서 우리 색깔을 찾아가고,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숙제겠죠.” (비아이)

그러면서 아이콘은 빅뱅과의 차별점으로 “신인으로서의 패기와 젊음”을 꼽았다. 비아이는 “아직 어리기에 가능한 것들이 있다. 개구지고 장난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예능이나 다른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어요. 멤버들 개개인이 다 재미있어요. 그런데 말주변은 없어요. ‘런닝맨’ 등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고 몸을 쓰는 예능에 나가고 싶어요. 음악적인 부분 외에 다른 보여드릴 모습이 정말 많이 있어요.” (김동혁)

아이콘의 목표를 묻자 “‘아이콘 하면 음악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털어놨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콘하면 ‘음악 좋다’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데뷔한지 이제 두 달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성장해가면서 최대한 좋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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