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완] 종영 MBC 월화드라마 ‘화정’ 강인우 역 열연

“예능 도전해 보고 싶지만 일단 배우 일 열심히 할 것”

“10년 후 돌아봤을 때 멋진 배우 돼있길 바라요”

최근 종영된 드라마 '화정'에서 강인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한주완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털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 느린 듯 하지만 조심스러운 말투를 지닌 배우 한주완. 게다가 신중함을 가득 담은 듯한 태도에서는 예민한 카리스마도 느껴졌다.

한주완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 드라마 ‘화정’(연출 김상호 최정규, 극본 김이영)에서 조선시대 가상의 인물 강인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명공주(이연희)에 대한 순애보와 홍주원(서강준)과의 돈독한 우정 등 다채로운 감정을 폭넓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화정'에서 강인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한주완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50부작 긴 작품을 끝낸 한주완이 드라마 종영에 대한 얘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통해 그에게 ‘화정’이 얼마나 큰 의미였을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들어요. 게다가 이 드라마는 주는 메시지가 매우 컸죠. 더 나은 공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했고 너무나 많은 인간 군상들이 나왔고요. 강인우가 실존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없었어요. 원래 대본을 파고드는 성격인데 보다 보면 뭔가 그림이 그려지거든요. 그렇게 역할에 몰입했죠. 한량 같이 살다가 정명공주의 사랑을 얻지 못해서 아파하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고. 시대는 조선시대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내 보일 수 있는 같은 고민을 그 시대에서도 하고 있는 거죠. 강인우는 빈 공간을 잘 메워 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나은 사회를 갈망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큰 의미도 있고요. 그렇게 캐릭터에 접근하면서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죠.”

한주완은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인기 주말드라마 KBS2TV ‘왕가네 식구들’ 이후에는 ‘조선총잡이(2013)’, ‘간서치열전(2014)’ 그리고 최근작 ‘화정’까지 출연하며 유독 사극과 인연이 많다. 나름의 취향 탓일까?.

“시대물과 현대물 중 하나를 가릴 수도 없고 당연히 가리지도 않아요. 작품들을 추천받고 이야기가 재미있겠다 싶어서 출연한 것일 따름이에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이야기를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해서 장르는 상관 없어요. 연기라는 것이 살아 보지 않은 인물을 표현하는 것인데 늘 어려운 일이지만 연구하며 녹아 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한주완은 배우라는 직업과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특별했다. 많은 고민을 거듭하던 중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듯 자신의 길을 찾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동안 뭘 해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좋아하는 일도 잘 모르겠고 막연하게 ‘노래를 해 볼까, 옷을 좋아하니 패션 쪽으로 가 볼까’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렇게 절박한 순간이 되니 신앙에도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겸손한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딱 1주일만 기도해 보자’ 했는데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기도 끝내는 날 친구가 저한테 ‘너 연기해 보는 게 어때’ 이렇게 조언을 하더라고요. 그 순간 뭔가 느낌이 왔어요. 이후 수시를 봐서 연기 전공으로 학교에 진학했고요. 여러 힘든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여태껏 한 번도 회의가 든 적도 없고 ‘내 일이구나’ 싶어요. 천직인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막 대장정을 마쳤고 서서히 강인우를 털어내며 조금은 여유를 찾아도 될 법한 한주완은 지체함이 없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그만의 독특하고도 진지한 화법으로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요즘은 문득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면 재미있겠다 싶기도 해요. 그런데 일단은 배우나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죠.(웃음) 밝은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 도전해 보고 싶고요. 그리고 앞서 많이 말해 왔는데 제 롤모델이 배우 한석규 선배세요. 언젠가 꼭 한 번 호흡을 맞춰 보고 싶어요. 그분의 모든 에너지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고요. 아직은 제가 어떤 배우인지 모르겠어요. 배우라는 호칭이 나한테 과분한 것 아닌가 싶고요.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은 것 같고요. 마음 상태는 잘하고 있는 것 같네요.(웃음) 일단 지금 현재로서 제 소망은 10년 후 정도 지나서 뒤돌아 봤을 때 제 또래 중에서 가장 멋진 배우가 되어 있길 바라요. 한주완이 나온 작품은 뭔가 다르더라 이런 타이틀을 갖게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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