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왼쪽) 정진영.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기자]"(시사 프로그램을) 다시 할 수 있으면 해 보고 싶다."(문성근) "영화에서 본 듯한 이야기가 일어나는 가운데 나 또한 벗어날 수 없는 한 사람이다."(김상중) "마음이 힘들어져서 진행자로서는 불편한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다."(정진영)

방송 1000회를 맞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최장수 진행자인 문성근 김상중 정진영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정진영.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더 브릴리에에서 진행된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는 프로그램 전현직 진행자인 배우 문성근 정진영 김상중과 SBS 민인식 교양국장이 참석했다.

지난 1992년 3월 첫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년간 변화를 거듭하며 스토리텔링형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의미와 화제성을 모두 담보한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문성근, 박원홍, 오세훈, 문성근, 정진영, 박상원, 김상중 등이 진행을 맡아왔다.

초창기 멤버인 문성근은 1992년 3월부터 1993년 12월까지 1대와 1997년 10월부터 2002년 5월까지 4대 진행자를 맡아 총 6년 3개월간 활약해왔다. 바통을 이어받은 정진영은 2002년 5월부터 2006년 1월까지 3년 8개월간, 김상중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현재까지 7년 5개월간 진행석을 책임져오고 있다.

문성근 정진영 김상중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연기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세 MC들은 입을 모아 "'그것이 알고 싶다'가 준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들려주었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프로그램의 진화에 한 몫해 오면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것.

이에 세 MC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본인들에게 의미하는 바에 대해 각각 들려주었다.

"연기자로서 처음으로 시사 프로그램에 도전한 최초 MC가 됐다"고 시사점을 밝힌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 싶다'는 내게 아직 이뤄지지 않은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방해요소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프로그램에서 다룬 가장 관심있었던 사건으로 의문사한 고(故) 장준하 사건을 꼽기도 했다.

김상중은 '소망'이라고 답했다.

"1000회동안 얼마나 많은 소망이 있었을까 싶은데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라며 "소망이 존재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은 그는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가 모두 드러나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감, 의미를 충분히 느끼기 때문에 내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충실히 이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진영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라고 답했다. 그는 "사실 자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잘 구성했다는 점이 방송을 풍성하게 해 줬다"라며 "고(故) 김선일 씨 피랍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갑작스러운 사건에 심층적으로 대처했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나 "진행자로서 마음이 점점 힘들어지는 프로그램인 것은 사실이다. 출연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내레이션을 하다 울컥 눈물이 나는 불편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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