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공식 입장 발표… 일각에서 "위밴드 수술 부작용일 가능성" 얘기도

가수 신해철 (이혜영 기자)
가수 신해철이 아직까지 의식과 동공반사가 없는 위중한 상태로 밝혀졌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해 서울아산병원 담당 의료진의 경과보고를 전했다.

KC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해철은 22일 수요일 오후 2시경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내원 당시 의식과 동공반사, 자발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원인 파악을 위해 각종 검사를 통해 복막염, 복강내고압, 심장압전(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내부에 액채 혹은 공기로 인해 심장압박) 상태를 확인하고 오후 8시에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병원 측은 복강 내 장 유착 및 장 손상을 확인한 후 장 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했다. 또 흉부외과의 협진 아래 심막을 열어주는 응급배액술 및 세척술을 시행하고 개방복부 상태로 수술을 종료했다. 수술 후 혈압은 안정화됐지만 아직까지 의식과 동공반사가 여전히 없는 위중한 상태다.

병원 측은 수일 내에 추가적인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열어놓은 복강을 폐복 또는 부분 폐복하기 위한 추가 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뇌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과의 협진을 받아 노력하고 있으며 회복 정도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해철은 현재 패혈증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신해철이 위밴드 수술의 부작용으로 패혈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신해철은 2년 전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걸 말한다. 사망률이 20~30%에 이른다.

앞서 KCA엔터테인먼트가 이날 오전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다음날 퇴원했으나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해 20일 새벽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후 응급처치를 받은 후 퇴원했으나 이날 오후 다시 열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했다. 신해철은 재입원해 몇 가지 검사를 받은 뒤 21일 다시 퇴원했으나 22일 새벽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재입원했다. 낮 12시쯤 병실에 쓰러져 있는 신해철이 발견됐다. 심정지는 오후 1시께 발생했다.

KCA엔터테인먼트는 “당시 병원에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위중해 오후 2시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 중환자실로 이송됐다”면서 “이후 심정지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실시했고 연락을 받은 신해철씨 모친의 동의 아래 이날 오후 8시부터 복부를 개복하고 앞서 수술받은 장 부위 상태를 확인한 뒤 수술에 들어갔으나 해당 부위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3시간에 걸쳐 응급 처치하는 정도로 일단 수술을 마쳤다”고 했다.

일각에선 신해철의 패혈증이 위밴드 수술의 부작용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패혈증은 위밴드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신해철이 처음에 입원한 S병원은 비만수술로 유명하다. 신해철은 이 병원에서 2년 전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대표원장인 강모씨는 자기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에 글을 올려 S병원을 ‘위풍선-위밴드-위소매절제술-위우회술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소개한 뒤 ‘신해철 등 유명 연예인이 선택한 병원’이라고 선전했다. 강씨는 연예인 J씨와 L씨도 자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L씨는 방송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S병원 관계자는 “신해철씨가 2년 전 S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게 사실인가”라는 물음에 “환자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해철씨가 2년 전 받은 수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줄 수 없단 얘긴가”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밴드 수술을 한 건 맞지만 부작용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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