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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일본 한류 또 다른 기회인가
  • 기자이정현기자 seiji 승인시간승인 2014.07.27 07:00
거품 꺼진 일본 한류 "이미 끝났다" vs "다시 달린다"
日 우경화 반한류 기류 조성·엔저로 콘텐츠 가격 상승도 한몫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성공 이어 빅뱅·비스트 등 여전히 인기
비투비·AOA 등 차별화 전략 눈길… '킬러 콘텐츠'로 승부를
  • 권상우 일본 팬미팅.
그룹 동방신기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빅히트 이후 10여 년이 지났다. 한류의 본산이었던 일본 시장은 이제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엑소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들이 너도나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류의 시발점이나 마찬가지였던 일본 시장은 더 이상 매력이 없는 곳일까.

▲ 일본 한류는 정말 끝났나

최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실시한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1~2월 전 세계 11개국 한류 콘텐츠 이용자 4,400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로는 일본인 응답자 400명 중 50%는 앞으로 한류의 지속 기간을 묻는 질의에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대부분 응답자(85.8%)들이 4년 이내 일본에서 한류가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으며 한류가 10년 이상 유지되리라 전망한 일본인은 6.1%에 불과했다. 반한류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2%가 역사ㆍ정치적 이해관계를 들었다. 상대적으로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융성하던 일본 한류가 갑작스레 내리막길을 걸은 것에 "예고된 일"이라 분석했다. 우선 일본의 우경화가 진행되며 반한 기류가 조성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10년 이상 일본을 지배했던 문화 트랜드였던 만큼 식상해졌으며 무분별한 일본 진출로 콘텐츠 퀄리티 역시 떨어졌다. 여기에 엔저로 인한 콘텐츠 가격 상승이 한류 외면으로 이어졌다.

갑작스레 달라진 일본 시장에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 역시 놀라는 눈치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불티나게 팔리던 한류 콘텐츠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도쿄의 대표적인 한국상품 판매장인 한류백화점 역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오사카에 추진 중이던 한류 테마파크 건설사업도 좌초됐다. 내놓기만 하면 팔리던 때는 과거가 됐다.

  • 비투비 일본 공연.
음악 한류의 최전선에 섰던 SMㆍYGㆍ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지지부진한 성장이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일본 한류시장이 주춤함에 따라 주가도 떨어졌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시장 불투명성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맞춤형 전략 필요한 음악시장

일본 한류 시장에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은 아니다.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는 지난 4월 22일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10개 도시에서 29회 공연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4, 트리'로 총 60만여 명을 모았다. 빅뱅 대성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발표한 새 앨범 '디스 러브'(D'S love)가 오리콘 데일리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그룹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는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싱글 '아드레날린' 프로모션의 하나로 프리미엄 상영회와 하이터치회를 진행하는 등 국내 아이돌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가 꺾였다지만 일본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한번 형성된 팬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높은 충성도를 자랑한다. 중국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 비해 안정성이 높으며 콘텐츠 단가 역시 높은 편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JYJ, 빅뱅, 2PM, 씨엔블루, 비스트 등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B.A.P, 엑소, 방탄소년단 등 새로운 스타들도 떠오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들은 변화된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그룹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 내 한류 붐이 가라앉았다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며 "막무가내로 콘텐츠를 팔던 시대는 끝났다. 진출하려는 아티스트와 이들에게 관심을 둬 주고 있는 팬층을 철저히 분석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 박해진 도쿄 팬미팅.
걸그룹 AOA(지민 초아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의 경우 오는 8월 일본 대형 음악 축제 '에이네이션'에 출연한다. '에이네이션'은 일본 대형레코드사 에이벡스(AVEX)가 2002년부터 매년 여름 개최하고 있는 라이브 투어로 현지에서 7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일본 최대 여름축제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일본에 정식 데뷔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현지 러브콜도 뜨겁다"며 "무대에 대한 현지 반응 및 음악 관계자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해 진출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 중국 한류, 일 한류 재점화에 기회 되나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들렸다. 배우 박해진이 주연을 맡은 중국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기'가 일본 방송국에 팔려 방송될 예정이다. 비록 일본 지상파 방송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채널 DATV이지만 한류스타가 출연한 중국드라마가 일본으로 다시 수출됐다. 한국드라마는 일본 방송에서 사라졌지만, 중국 드라마로 한류스타가 일본에 진출하는 셈이다.

중국내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김수현 출연작 MBC '해를 품은 달' 역시 일본 방송 NHK를 통해 다시 방영되고 있다. 드라마 자체의 콘텐츠 힘과 함께 현재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김수현의 인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중국에서 만큼의 인기는 아직이지만 그래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또 일본 내에 한류 콘텐츠를 원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이전의 한류 콘텐츠 확산 형태는 일본시장이 중요했다.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동북아 및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등 제3국에서 먼저 인기를 끈 콘텐츠가 일본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

  • 걸그룹 AOA.
박해진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황지선 대표는 "중국 한류 붐을 통한 일본 한류 재점화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콘텐츠에 대한 일본 시장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한류스타가 출연한 중국드라마를 일본이 수입해 방영한 것은 흥미로운 일이나 일본 시장을 노리는 전략의 하나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일본이나 한국 드라마에 비해 중국 드라마의 퀄리티가 높은 편은 아니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하지만 한류 스타가 출연한 중국드라마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일시적 효과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불리한 여건, 킬러 콘텐츠로 뚫어라

한류 콘텐츠 수출액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일본 한류의 종말을 선언하기엔 무리가 있다. 국제문화산업재단의 박성현 박사는 <주간한국>에 "한류 콘텐츠 인기 하락보다는 합리적 가격 조정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방송 회당 10만 달러(한화 약 1억원)을 상회하던 판권은 20만 달러에서 안정권을 찾다 드라마 '사랑비'에서 30만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결국 현재로 이어졌다. 무분별하게 수출되던 당시 꼈던 거품이 사라지고 안정화되는 단계라는 뜻이다.

새로운 한류 팬덤을 형성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최근 일본 내 한류가 주춤한 것은 정치적 이슈, 엔화 약세 등 외부요소도 있지만 콘텐츠 퀄리티 저하 역시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또 대형엔터테인먼트 사에서 불거진 해외 탈세 의혹, 기획 관리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터져 나온 열애설 및 마약 연루설 등도 한류 아티스트에 대한 나쁜 인식으로 이어졌다. 도덕성이 무너진 것은 치명적이다. 일본 한류 재점화를 위해 허리띠를 조를 때다.

  • 대성 부도칸.
박성현 박사는 "일본은 어느 시장보다 충성도가 높기에 고정 한류 팬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가 NHK에서 방영됐다는 것은 일본 내 반한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음을 방증하며 우리 콘텐츠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일본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예전 같은 폭발적 성장은 없겠지만, 콘텐츠 유입이 계속되고 있으며 수요 역시 확인됐다. 일본 한류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 '사랑비'의 장근석(오른쪽)과 윤아.
  • 동방신기
  • '해를 품은 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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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07/27 07:00:48 수정시간 : 2014/07/27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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