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공급 비중 최근 5년 이래 '최고'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올해 10대 대형 건설사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지방광역시 등 비수도권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은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총 4만7917가구이며, 이 중 53.2%인 2만5514가구가 비수도권에서 공급됐다.

10대 건설사 비수도권 공급 비중은 최근 5년 이래 최고치다. 이 기간 중 가장 낮았던 2017년(34.9%)과 비교해선 18.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통상 60%를 웃돌았던 수도권 공급 비중은 올해 40%대로 하락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확대 지정에 분양가 규제 강화로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10대 건설사들의 분양 여건이 악화되면서 비수도권 분양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공급되자 그동안 청약 불모지로 평가 받았던 지방 도시 청약 경쟁률도 높아졌다. 지난 10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분양한 '동해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됐는데, 동해시 분양 단지 중 최초로 무순위 청약과 잔여 세대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이 10월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더샵 진주피에르데', 롯데건설이 강원 강릉에서 8월 분양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에는 각각 3만6000명, 3만5000명의 청약 인파가 몰렸다.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2차' 단지도 2만1000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밖에 경남 거창, 충남 홍성 등 지난해까지 청약 미달이나 미분양이 발생한 지역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에 나서자 모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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