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등 서울서 아파트 리모델링 열풍

포스코건설·DL이앤씨, 리모델링 수주액 1조원 실적 달성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리모델링을 선호하지 않았던 강남 등 서울 지역의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된 시공사 선정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분양물량 감소 및 새 아파트 품귀와 집값 상승 영향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었다.

2일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마친 아파트는 총 93개 단지(6만7243가구)로 지난해 12월 54개 단지(4만551가구)였던 것과 비교해 10개월 만에 72%가량 늘었다.

또한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리모델링 사업의 총수주액은 11월 말 기준 6조388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 1조3500억원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12월에도 시공사를 선정하는 리모델링 사업장이 많아 사상 최초로 리모델링 수주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리모델링에서만 1조원 이상 수주액을 기록한 건설사도 나왔다. 포스코건설이 1조원 수주액을 돌파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설립,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누적 수주액 4조원을 넘기는 등 리모델링 사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송파 가락쌍용 1차와 수원 삼성태영, 용인 수지동부, 용인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에 이어 신도림 우성 3·5차까지 수주함으로써 공사금액 기준 총 1조626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다음으로 DL이앤씨는 올 상반기 산본과 영통에서 리모델링 수주에 나서며 1조33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GS건설은 올해 서울지역 위주로 5개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 776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지난 4월 리모델링사업 전담팀을 신설,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을 재개했으며 2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리모델링 공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주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과 관련된 수주와 리모델링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로 사업 추진이 힘들어지자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택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고 서울에서는 오세훈 시장 취임 후에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어 그만큼 규모가 커졌다"며 "특히 올해는 안전진단 통과의 어려움, 사업성 저조 등의 이유로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리모델링은 기존 가구의 15% 이내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어 여러 단지가 통합해 가구수를 늘려 사업성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에 서울시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하려고 하는만큼 시장 트렌드로 굳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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