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땅값 상승, 공시가 현실화 등 복합적 영향


주택분 세액이 처음으로 토지분 추월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우체국에서 관계자들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집배순로구분기를 통해 분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올해 주택분·토지분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내는 사람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국세청의 토지분 종부세 고지 현황에 따르면 공시지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만 95만명에 육박하고, 토지분 종부세 고지 인원도 8만명에 가깝다. 주택분과 토지분을 합친 종부세액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

올해 토지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7만9600명, 세액은 2조8892억원이다. 이는 종합합산토지분과 별도합산토지분 중복 인원 4000명, 토지분과 주택분 중복 인원 2만5000명을 제외한 수치다. 앞서 공개된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94만7000명, 세액은 5조6789억원이었다.

토지분과 주택분을 합치면 올해 종부세 고지 인원은 총 102만6600명, 세액은 8조5681억원이다. 종부세 고지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종부세가 도입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74만4천100명이었던 고지 인원은 1년 만에 38.0% 증가했다. 고지 세액도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4조2천687억원의 2배로 늘었다.

이처럼 종부세 고지 인원과 세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집값·땅값 상승과 공시가 현실화, 공정시장가액 비율 상향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분 종부세는 세율도 인상돼 토지분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주택분 종부세액이 토지분 종부세액을 추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토지분 세액이 2조4539억원으로 주택분 세액 1조8148억원을 웃돌았는데, 올해 토지분 세액 증가 폭은 크지 않았으나 주택분 세액이 3배로 늘어나면서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토지분 종부세는 종합합산토지분(나대지, 잡종지 등)과 별도합산토지분(상가·사무실 부속 토지)으로 나뉜다. 올해 종합합산토지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9만5800명, 세액은 1조7214억원이다. 지난해 8만6900명, 1조5138억원과 비교하면 인원은 10.2%, 세액은 13.7% 늘었다.

17개 시도 중 종합합산토지분 종부세 고지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2만8400명이며, 고지 세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5304억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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