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공회의소 기자간담회서 "노조·임원 만나 진심 전하면 반대 이유 없을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정 회장은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지만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회사를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고 세계적 건설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 양사의 주택 브랜드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 브랜드 합병 여부에 대해선 "두 회사가 가진 장점을 살려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 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양사 간 브랜드 통합설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다.
또 정 회장은 대우건설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는 한편, 인수 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그대로 별도 경영을 하게 된다”며 “회사로 들어온 돈은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조직, 인력 등은 변화가 없다"며 "다만 전직 임원 등에 대한 특혜 하도급, 저가 입찰 등만 바로 잡아도 회사가 이익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노조가 중흥그룹의 인수를 졸속 매각이라고 비판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정 회장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는 물론 임원과도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이라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고 자신했다.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의 재입찰 논란과 관련해 그는 "KDBI와 상호 비공개 합의를 한 만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대우건설을 인수해도 중흥건설 등은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 없다”며 “상장은 외부 자금을 유치, 경영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인데 (중흥그룹은) 돈을 확보할 이유도 없고(상장하면) 회계 또한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DBI는 산업은행의 계열사 매각작업 전문 자회사로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한 바 있다.